백향목
성경 · 개념·용어
백향목은 레바논 산지에서 자라는 키 큰 상록 침엽수로, 성경에서 성전과 왕궁을 짓는 귀한 목재이자 위엄·번성과 교만을 함께 나타내는 상징으로 쓰인다.
성경에 나오는 곳
백향목은 구약성경에 자주 나온다. 쓰임새에 따라 나누면 다음과 같다.
- 건축 재료: 다윗은 두로 왕 히람이 보낸 백향목으로 왕궁을 지었다(사무엘하 5:11). 그는 나단에게 "나는 백향목 궁에 살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에 있도다"(사무엘하 7:2)라고 말하며 성전을 지으려는 뜻을 밝혔다. 솔로몬은 히람에게서 레바논의 백향목을 받아 바다로 띄워 옮겼고(열왕기상 5장), 이것으로 성전 내부를 둘렀다(열왕기상 6장). 왕궁 건물 가운데 하나는 백향목 기둥이 늘어서 있어 "레바논 나무 궁"이라 불렸다(열왕기상 7:2). 바벨론 포로 뒤 성전 재건 때에도 레바논의 백향목을 욥바로 들여왔다(에스라 3:7).
- 정결 의식: 나병에서 나은 사람의 정결 예식(레위기 14:4)과 붉은 암송아지를 태우는 예식(민수기 19:6)에서 우슬초, 홍색 실과 함께 쓰였다.
- 비유와 상징: 시편 92:12는 의인이 "레바논의 백향목 같이 성장하리로다"라고 말한다. 반대로 이사야 2:13과 에스겔 31장은 높이 솟은 백향목을 교만한 사람과 나라(앗수르)에 빗대어 그것이 꺾인다고 말한다. 사사기 9:15의 요담의 비유와 열왕기하 14:9에도 백향목이 나온다.
배경
히브리어 '에레즈'는 대개 레바논 산지에 자생하는 레바논삼나무(Cedrus libani)를 가리키는 것으로 본다. 다만 이 낱말이 다른 침엽수까지 함께 가리켰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한자 이름 '백향목(柏香木)'은 향기 나는 나무라는 뜻을 담은 번역어이다. 백향목은 곧고 크게 자라며 향이 있고 잘 썩지 않는 목재로 알려져 고대 근동에서 귀하게 여겨졌다. 이스라엘 땅에서는 자라지 않아 페니키아(두로)를 거쳐 들여와야 했다. 그래서 왕실의 부와 권위를 보여 주는 재료였고, 예레미야 22:14-15는 여호야김 왕이 백향목으로 집을 꾸민 일을 꾸짖는다. 솔로몬이 "레바논의 백향목으로부터 담에 나는 우슬초까지" 초목을 논했다는 표현(열왕기상 4:33)은 가장 큰 나무와 가장 작은 풀을 양끝으로 삼은 말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백향목은 하나님이 심으신 나무로서 생명과 번성을 나타낸다(시편 104:16). 동시에 하나님 앞에서 꺾이는 인간의 높음도 나타낸다(시편 29:5). 에스겔 17:22-24에서 하나님은 백향목 꼭대기의 연한 가지를 꺾어 높은 산에 심고, 그 나무에 온갖 새가 깃들게 하겠다고 말한다. 신약성경에는 백향목이라는 낱말이 직접 나오지 않는다. 다만 새가 가지에 깃든다는 표현이 겨자씨 비유(마태복음 13:32)와 닮아, 이 비유가 에스겔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고 보는 해석자들이 있다.
해석과 논점
- 에스겔 17장의 연한 가지: 기독교 전통에서는 이 가지를 다윗 계열에서 나올 메시아의 예언으로 읽는 경우가 많다(메시아 예언). 한편 일차적으로는 다윗 왕조의 회복을 말한 것으로 보는 해석도 있다.
- 정결 의식의 백향목: 일부 해석자는 레위기와 민수기의 백향목을 십자가의 예표로 풀이한다. 이는 본문에 직접 나오지 않는 후대의 상징적 해석이다.
- 의인의 상징: 백향목이 오래 살고 썩지 않는다는 특성을 의인의 신앙에 적용하는 설명이 흔하다. 그러나 시편 92편 본문이 직접 말하는 것은 '성장'과 '번성'이며, 썩지 않음 같은 특성은 목재의 성질을 빌려 덧붙인 적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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