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글론
인물 · 성경 인물
에글론은 사사 시대에 이스라엘을 18년 동안 지배한 모압 왕이다. 베냐민 사람 에훗에게 죽임을 당했으며, 사사기 3장에 기록되어 있다.
성경의 기록
에글론은 사사기 3:12-30에 나오는 모압 왕이다. 사사기는 이스라엘이 여호와 앞에서 악을 행하자 여호와가 에글론을 강하게 하여 이스라엘을 치게 했다고 기록한다. 에글론은 암몬 자손과 아말렉 사람을 모아 이스라엘을 쳤고, '종려나무 성읍'을 점령했다. 이 성읍은 흔히 여리고로 본다. 이후 이스라엘은 18년 동안 에글론을 섬겼다.
이스라엘이 부르짖자 여호와는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에훗을 구원자로 세웠다. 에훗은 왼손잡이였다. 그는 길이가 한 규빗(팔꿈치에서 손끝까지의 길이)쯤 되는 양날 칼을 오른쪽 허벅지에 차고 공물을 바치러 갔다. 본문은 에글론을 "매우 비둔한 자", 곧 몸이 몹시 살찐 사람으로 묘사한다(사사기 3:17).
에훗은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어 왕에게 전할 일이 있다"고 말해 서늘한 다락방에서 왕과 단둘이 만났다. 왕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에훗은 칼로 그의 배를 찔렀다. 칼자루까지 들어가 기름이 칼날을 덮었다. 에훗은 문을 잠그고 빠져나갔다. 신하들은 왕이 용변을 보는 줄 알고 오래 기다리다가, 열쇠로 문을 열고서야 왕이 죽은 것을 알았다. 그사이 에훗은 에브라임 산지에서 나팔을 불어 이스라엘을 모았다. 이스라엘은 요단강 나루를 장악하고 모압 사람 약 1만 명을 죽였다. 그 뒤 그 땅은 80년 동안 평온했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에글론 이야기는 사사기 전체에 되풀이되는 순환 구조를 보여 주는 사례이다. 이스라엘이 범죄하면 이방의 압제를 받고, 부르짖으면 하나님이 구원자를 세우며, 그 뒤 평온이 찾아온다. 사무엘상 12:9에서 사무엘은 고별 연설 중에 이스라엘이 "모압 왕의 손"에 넘겨졌던 일을 회고한다. 다만 이름을 들지는 않는다. 신약성경은 에글론을 언급하지 않는다.
여호수아 10장 등에 나오는 아모리 족속의 성읍 '에글론'은 이 인물과 이름만 같은 별개의 지명이다.
해석과 논점
- 이름과 풍자: 에글론이라는 이름을 히브리어 '에겔'(송아지)과 연결하는 해석이 있다. 이 해석을 따르는 학자들은 왕의 비대한 몸과 최후 장면을 강대국 왕을 조롱하는 풍자로 읽기도 한다.
- 에훗의 방법: 하나님이 세운 구원자가 속임수와 암살이라는 수단을 쓴 일을 두고 해석이 갈린다. 일부 해석자는 본문이 그 방법 자체를 칭찬하지 않는다고 본다. 다른 해석자는 압제 아래에서 하나님이 약한 자를 통해 구원을 이루신 이야기로 읽는다.
- 덧붙여 전해지는 이야기: 유대교 랍비 문헌에는 에글론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말에 자리에서 일어선 일로 보상을 받아, 모압 여인 룻이 그의 후손이 되었다는 전승이 있다. 성경 본문에는 이런 내용이 없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 에글론은 주로 에훗이나 사사 시대를 다루는 설교와 교회학교 공과에서 압제자로 등장한다. 에글론만을 주제로 한 설교는 드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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