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단
성경 · 절기·제도
분향단은 성막과 성전의 성소에 두고 아침저녁으로 향을 피우던 금으로 싼 작은 제단이다. 출애굽기 30장에 만드는 법이 나오며, 성경에서 기도의 상징으로 이어진다.
성경 본문
분향단은 성막의 성소에서 향을 피우던 작은 제단이다. 개역개정은 이것을 "분향할 제단"(출애굽기 30:1), "향단", "금 향단"(출애굽기 40:5) 등으로 옮긴다. 만드는 법은 출애굽기 30:1-10에 나오고, 브살렐이 실제로 만든 기록은 37:25-29에 나온다.
- 재료와 크기: 조각목(아카시아 나무)으로 만들었다. 길이와 너비는 각 1규빗, 높이는 2규빗이다. 네 모퉁이에 뿔을 내고 전체를 순금으로 쌌으며, 금테를 두르고 고리를 달아 채를 꿰어 옮겼다.
- 위치: 지성소를 가리는 휘장 앞, 증거궤 위 속죄소 맞은편에 두었다(출애굽기 30:6). 진설병을 차려 두는 상, 등잔대와 함께 성소에 놓인 기구였다.
- 쓰임: 아론은 아침에 등불을 손질할 때와 저녁에 등불을 켤 때 향을 살라 향이 끊이지 않게 했다(30:7-8). 정해진 향이 아닌 "다른 향"을 사르거나 번제·소제·전제를 드리는 일은 금지되었다. 해마다 한 번은 속죄제의 피로 분향단의 뿔을 위하여 속죄했다(30:9-10). 향의 재료와 배합법은 30:34-38에 따로 정해져 있다.
배경
분향단이라는 이름은 '향을 피우는 제단'이라는 뜻이다. 히브리어 본문은 이것을 '제단'(미즈베아흐)이라고 부르며, 성막 뜰의 번제단과 구별하여 '금 제단'이라고도 한다. 짐승을 태워 바치는 번제단과 달리 분향단에는 향만 올렸다.
레위기 4:7은 속죄제의 피를 향단 뿔에 바르도록 정한다. 솔로몬이 지은 예루살렘 성전에도 금으로 입힌 제단이 놓였다(열왕기상 6:20-22, 7:48). 웃시야 왕이 성전에 들어가 향단에 분향하려다 나병이 든 사건(역대하 26:16-21)은 분향이 제사장에게 맡겨진 직무였음을 보여 준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성경은 향을 기도와 연결한다. 시편 141:2는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라고 노래한다.
신약에서는 누가복음 1:8-11에 분향단이 나온다. 사가랴가 성전에서 분향하는 동안 백성은 밖에서 기도했고, 이때 천사가 향단 오른편에 나타났다. 요한계시록은 하늘 보좌 앞의 금 제단에서 향연이 성도들의 기도와 함께 하나님 앞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그린다(요한계시록 8:3-4). 요한계시록 5:8도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성도의 기도라고 부른다.
해석과 논점
- 기도와 그리스도의 모형: 많은 개신교 주석가는 분향단을 성도의 기도의 상징으로 읽는다. 나아가 하나님 앞에서 중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으로 보기도 한다(히브리서 7:25 참조). 다만 크기나 재료 하나하나에 상징을 붙이는 해석은 본문이 직접 말하지 않는 것이어서, 지나친 풍유(알레고리)라는 비판도 있다.
- 히브리서 9:4 문제: 히브리서 9:4는 지성소에 "금 향로"가 있다고 적는다. 이 말이 향로를 가리키는지 분향단을 가리키는지를 두고 해석이 갈린다. 분향단이 성소에 있었다는 출애굽기의 기록과 어떻게 맞출지도 함께 논의된다. 대표적인 견해는 두 가지다. 하나는 분향단이 기능상 지성소에 속했다는 뜻으로 보는 견해다(열왕기상 6:22 참조). 다른 하나는 대속죄일에 쓰던 향로로 보는 견해다.
- 대속죄일의 향로와의 구별: 대속죄일에 대제사장은 번제단의 불을 향로에 담아 지성소로 들어가 향을 피웠다(레위기 16:12-13). 이 의식은 분향단이 아닌 별도의 향로를 쓰는 것으로 본문에 기록되어 있다.
- 예배에서의 향: 천주교와 정교회, 일부 성공회 전통은 예배에서 향을 피우며 이를 기도의 상징으로 설명한다. 대부분의 개신교 교회는 구약의 의식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졌다고 보아 예배에 향을 쓰지 않는다.
한국 교회에서
성막을 주제로 한 설교와 성경공부에서 분향단은 흔히 기도를 나타내는 기구로 소개된다. 아침저녁으로 끊이지 않던 향은 꾸준한 기도를 권하는 설교의 예화로 쓰이며, 새벽기도회와 연결되어 언급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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