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목
성경 · 개념·용어
조각목은 구약성경에서 성막과 그 기구를 만드는 데 쓰인 나무로, 히브리어 '싯딤'을 옮긴 말이다. 오늘날에는 광야에서 자라는 아카시아 계통의 나무로 본다.
성경 본문
조각목은 주로 출애굽기의 성막 규례와 건축 기사에 나온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조각목으로 성막의 여러 부분을 만들라고 지시한다. 대상은 다음과 같다.
- 언약궤와 그 채: 출애굽기 25:10, 13
- 진설병 상: 출애굽기 25:23. 진설병은 성소의 상에 차려 두는 떡이다(진설병).
- 성막의 널판과 띠, 기둥: 출애굽기 26:15, 26, 32, 37
- 번제단: 출애굽기 27:1
- 분향단: 출애굽기 30:1
대부분은 나무 위에 금이나 놋을 입혀 만들었다. 실제 제작 과정은 출애굽기 35~38장에 기록되어 있고, 이 일은 브살렐이 맡았다. 신명기 10:3에서 모세는 조각목으로 궤를 만들었다고 회고한다. 이사야 41:19에는 같은 나무가 하나님이 광야에 심으실 나무 가운데 하나로 언급된다.
배경과 낱말
히브리어 '싯딤'은 '싯타'의 복수형이다. 학자들은 대개 시내 반도와 아라바 광야에서 자라는 아카시아 계통의 나무로 본다. 이 나무는 단단하고 무거우며 잘 썩지 않고 벌레에 강하다. 광야에서 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목재였다는 점도 성막 재료로 쓰인 이유로 흔히 설명된다. 칠십인역(구약의 고대 그리스어 번역)은 이 말을 '썩지 않는 나무'라는 뜻의 표현으로 옮겼다.
'조각목(皂角木)'은 개역개정과 그 이전 개역 성경이 쓴 번역어다. 한자 뜻으로는 쥐엄나무 계통을 가리키며, 중국어 성경의 번역어를 따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름과 실제 나무가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 새번역 등은 '아카시아 나무'로 옮긴다. 다만 한국에서 흔히 '아카시아'라고 부르는 나무는 북미산 아까시나무로, 성경의 나무와는 다른 종이다. 요단 동편의 지명 '싯딤'(민수기 25:1, 여호수아 2:1)도 이 나무 이름에서 왔다고 흔히 설명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신약성경은 조각목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히브리서 9장은 성막과 그 기구, 금으로 싼 언약궤를 다루면서 이것들을 그리스도의 사역을 가리키는 "그림자"로 설명한다. 조각목은 이 성막 이해와 함께 읽힌다.
해석과 논점
모형론(구약의 사물을 그리스도를 미리 보여 주는 그림자로 읽는 해석)을 중시하는 설교와 주석 전통에서는 조각목을 상징으로 풀이해 왔다. 금을 입힌 조각목을 그리스도의 인성(나무)과 신성(금)이 결합한 모습으로 보거나, 광야의 볼품없는 나무가 성소의 재료가 된 것을 구원받은 성도에 빗대는 식이다. 이런 풀이는 오랫동안 널리 전해져 왔다. 반면 본문의 역사적·문법적 의미를 중시하는 해석자들은 이런 풀이가 본문 자체가 말하는 내용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조각목을 당시 광야에서 얻을 수 있는 내구성 좋은 실용적 재료로 이해하며, 히브리서가 명시하지 않은 세부 상징까지 확정하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
한국 교회에서
개역 성경을 오래 써 온 한국 교회에서 '조각목'은 성막 강해 설교와 성경공부에서 익숙한 낱말이다. "조각목 같은 인생도 금을 입히면 쓰임받는다"는 식의 적용은 설교에서 자주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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