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단
성경 · 절기·제도
제단은 하나님께 제물을 바치고 예배하려고 흙이나 돌 등으로 쌓은 단이다. 족장들의 제단에서 성막과 성전의 번제단으로 이어지고, 신약은 이를 그리스도의 제사와 이어 읽는다.
성경 본문
제단은 하나님께 제물을 바치거나 예배하려고 쌓은 단이다. 성경에서 제단을 쌓았다는 첫 기록은 창세기 8:20이다. 여기서 노아가 홍수 뒤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번제를 드렸다. 아브라함은 옮겨 가는 곳마다 제단을 쌓았다(창세기 12:7-8, 13:18). 모리아 산에서도 제단을 쌓았다(창세기 22:9). 이삭과 야곱도 하나님을 만난 자리에 제단을 쌓았다(창세기 26:25, 35:1-7).
제단에 이름을 붙인 경우도 있다. 모세는 제단을 '여호와 닛시'라 불렀고(출애굽기 17:15), 기드온은 '여호와 살롬'이라 불렀다(사사기 6:24).
율법은 제단을 흙이나 다듬지 않은 돌로 쌓고 층계를 두지 말라고 정한다(출애굽기 20:24-26). 성막에는 놋으로 싼 번제단(출애굽기 27:1-8)과 금으로 싼 분향단(출애굽기 30:1-10)이 있었다. 이 구조는 예루살렘 성전으로 이어졌다.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무너진 제단을 열두 돌로 다시 쌓았다(열왕기상 18:30-32).
배경과 낱말
히브리어 '미즈베아흐'는 '(제물을) 잡다, 제사하다'라는 동사에서 나온 말로, '제사하는 곳'을 뜻한다. 고대 근동의 여러 민족도 자기 신들을 위해 제단을 쌓았다. 구약은 바알의 제단을 헐라는 명령(사사기 6:25-26)과 정해진 한 곳에서 예배하라는 규정(신명기 12장)으로 이스라엘의 제단을 이방 제단과 구별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구약에서 제단은 하나님과 사람이 만나는 자리였고, 속죄의 제사를 드리는 곳이었다. 예수는 제단에 예물을 드리기 전에 형제와 먼저 화해하라고 가르쳤다(마태복음 5:23-24).
히브리서는 그리스도가 자신을 단번에 드려 반복되는 제사가 끝났다고 본다. 이어 "우리에게 제단이 있는데"(히브리서 13:10)라고 말한 뒤, 찬송과 선행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사로 제시한다(히브리서 13장 15-16절). 요한계시록은 하늘의 제단과 성도의 기도를 함께 그린다(요한계시록 8:3-4).
해석과 논점
히브리서 13:10의 '제단'을 무엇으로 볼지는 전통마다 다르다.
- 천주교는 이 구절을 성찬과 이어 읽고, 제대를 미사의 제사가 드려지는 자리로 이해한다.
- 개신교는 대체로 이 제단을 그리스도의 십자가나 그리스도 자신으로 해석한다. 성찬을 반복되는 제사로 보지 않기 때문에, 성찬을 차리는 탁자를 '성찬상'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다.
창세기 4장의 가인과 아벨 이야기에는 제물을 드렸다는 말만 있고, 제단을 쌓았다는 말은 없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는 기도와 예배에 힘쓰는 것을 흔히 '제단을 쌓는다'고 표현한다. '새벽 제단'은 새벽기도회를, '가정 제단'은 가정예배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예배당 앞쪽의 강단을 제단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런 쓰임은 로마서 12:1의 '산 제물' 가르침을 비유로 적용한 것으로 이해된다. 한편 그리스도의 제사가 단번에 이루어졌다는 가르침에 비추어, 구약의 제단 개념을 강단에 그대로 옮기는 표현은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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