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장
성경 · 개념·용어
휘장은 성막과 예루살렘 성전에서 성소와 지성소를 갈라놓던 천막이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숨질 때 성소의 휘장이 찢어졌다고 복음서가 기록한다.
성경 본문
휘장(揮帳)은 성막과 예루살렘 성전에서 지성소를 성소와 갈라놓던 천막이다.
성막의 휘장
- 출애굽기 26:31-33은 휘장을 만드는 방법을 적는다. 청색·자색·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짜고 그룹을 수놓는다. 이것을 금으로 싼 조각목 기둥 넷에 걸고, 그 안에 언약궤를 두어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게 했다.
- 대제사장은 아무 때나 휘장 안에 들어갈 수 없었다. 해마다 속죄일에만 피와 향을 가지고 들어갔다(레위기 16:2, 12-15).
- 진영을 옮길 때는 아론과 그 아들들이 휘장을 걷어 언약궤를 덮었다(민수기 4:5).
성전의 휘장
- 역대하 3:14는 솔로몬 성전에도 같은 재료로 휘장을 만들고 그룹을 수놓았다고 적는다.
- 공관복음은 예수가 숨질 때의 일을 기록한다. 마태복음 27:51과 마가복음 15:38은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었다고 적는다. 누가복음 23:45는 이 일을 숨지기 직전에 둔다.
- 히브리서는 지성소를 "둘째 휘장 뒤에 있는 장막"이라 부른다(히브리서 9:3). 또 예수가 앞서 휘장 안에 들어갔다고 하고(히브리서 6:19-20), 그 길을 두고 "휘장은 곧 그의 육체"라고 말한다(히브리서 10:19-20).
배경과 낱말
- 원어: 지성소 앞 휘장의 히브리어는 '파로케트'이다. 성막 문이나 뜰 문을 가리는 막은 '마사크'라는 다른 낱말이다. 그런데 개역개정은 이 막도 '휘장'으로 옮긴 곳이 있다. 그래서 한국어 성경에서는 어느 막을 말하는지 문맥으로 가려 읽어야 한다. 칠십인역과 신약은 주로 '카타페타스마'를 쓴다.
- 다른 낱말과의 구분: 고린도후서 3:13-16에 나오는 모세 얼굴의 '수건'은 휘장과 다른 낱말이다.
- 솔로몬 성전: 열왕기상 6:31-32는 내소(지성소) 입구에 감람나무 문을 달았다고 적는다. 그래서 문과 휘장이 함께 있었는지에 대해 해석이 나뉜다.
- 헤롯 성전: 성전 휘장에 대해서는 역사가 요세푸스의 묘사가 전해진다. 유대교 전승 문헌인 미쉬나에는 지성소 앞 휘장이 두 겹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구약에서 휘장은 거룩한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보여 준다. 동시에 정해진 사람만 정해진 방식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다는 질서를 드러낸다.
신약은 이 휘장을 그리스도의 죽음과 잇는다. 히브리서는 해마다 되풀이되던 대제사장의 제사와 그리스도의 제사를 대비한다. 예수는 자기 피로 단번에 들어갔고, 그래서 믿는 이들이 담력을 얻어 성소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히브리서 9:7-12, 10:19).
해석과 논점
- 찢어진 휘장의 뜻: 개신교에서는 흔히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 모든 신자에게 열린 사건으로 읽는다. 이를 만인제사장 교리와 연결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성전 제사 제도가 끝났음을 알리는 표지로 보는 해석, 성전에 대한 심판으로 보는 해석도 있다. 이 해석들은 서로 겹쳐 읽히기도 한다.
- 어느 휘장인가: 복음서는 '성소 휘장'이라고만 적는다. 지성소 앞의 안쪽 휘장으로 보는 견해가 많지만, 백성이 볼 수 있던 바깥 휘장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
- 히브리서 10:20의 구문: '그의 육체'가 휘장을 가리키는지, 휘장을 지나 열린 '길'을 가리키는지에 대해 해석이 갈린다.
- 본문 밖의 이야기: 휘장 두께가 손바닥 너비였다는 말은 미쉬나 등 유대 전승에서 온 것이다. 성경 본문에는 없다. 지성소에서 대제사장이 죽으면 끌어내려고 발목에 줄을 맸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이는 성경과 초기 유대 문헌에서 확인되지 않는 후대 전승으로 알려져 있다.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진 것을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 하신 일로 보는 것은 본문에 대한 해석이다.
한국 교회에서
고난주간 설교에서는 휘장이 찢어진 장면을 자주 다룬다. "휘장 안으로 들어가는 기도", "지성소의 신앙" 같은 표현도 설교와 기도회에서 쓰인다. 하나님 앞에 직접 나아가는 기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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