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 장로
성경 · 무리·민족
칠십 장로는 모세 시대에 이스라엘 장로 가운데서 세운 일흔 명의 지도자 무리로, 출애굽기 24장과 민수기 11장에 나온다. 에스겔 8장에도 같은 수의 장로가 등장한다.
성경 본문
칠십 장로는 이스라엘 백성의 장로 가운데서 뽑힌 일흔 명의 무리이다. 구약에서 세 번 나온다.
- 출애굽기 24:1, 9-11: 출애굽기에서 시내산의 언약이 맺어질 때 모세와 아론, 나답과 아비후가 이스라엘 장로 칠십 인과 함께 산에 오른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보"았고, 하나님 앞에서 먹고 마셨다. 바로 앞의 출애굽기 24:8에는 피를 뿌려 언약을 세우는 장면이 있다.
- 민수기 11:16-30: 민수기에서 백성이 고기를 달라고 원망하자(만나와 메추라기) 모세는 혼자서는 백성을 감당할 수 없다고 호소한다. 하나님은 장로 칠십 명을 회막에 모으게 하고, 모세에게 있는 영을 그들에게도 나누어 주신다. 영이 임하자 그들은 예언하였다. 진영에 남아 있던 엘닷과 메닷도 예언하자 여호수아가 이들을 말려 달라고 청한다. 모세는 여호와의 백성이 다 선지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답한다(민수기 11장 29절).
- 에스겔 8:11: 에스겔이 환상 가운데 본 장면이다. 이스라엘 족속의 장로 칠십 명이 사반의 아들 야아사냐와 함께 성전 안에서 향로를 들고 우상 앞에 서 있다. 지도자들의 우상 숭배를 고발하는 본문이다.
배경
'장로'로 옮긴 히브리어 '자켄'은 본래 '나이 든 사람'을 뜻한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장로는 지파와 성읍을 대표하고 공동체의 일을 판단하던 사람들이었다. 칠십인역과 신약에서는 이 말을 헬라어 '프레스뷔테로스'로 옮겼다. 칠십은 성경에서 온전한 무리를 나타내는 수로 자주 쓰인다. 출애굽기 1:5에서 야곱의 집에 속한 사람이 칠십 명인 것도 그 예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출애굽기 24장의 장로들은 시내산 언약의 증인으로서 백성을 대표한다. 일부 해석자는 언약의 피와 식사가 함께 나오는 이 장면을 예수의 "언약의 피"와 최후의 만찬에 잇대어 읽는다(출애굽기 24장 8절, 마가복음 14:24).
민수기 11장은 한 지도자의 짐을 여럿이 나누어 지는 이야기로 읽힌다. 모세의 소원은 오순절 성령 강림 때 모든 사람에게 성령을 부어 주시겠다는 요엘의 예언이 이루어졌다는 베드로의 설교와 함께 읽히기도 한다(사도행전 2장 16-21절). 누가복음 10:1에서 예수가 칠십 인(사본에 따라 일흔두 명)을 보낸 일을 이 칠십 장로와 연결하는 해석도 있다. 다만 본문이 직접 그렇게 밝히지는 않는다.
해석과 논점
- 산헤드린과의 관계: 유대 전통은 민수기 11장의 칠십 장로에 모세를 더하여, 대산헤드린이 일흔한 명으로 이루어졌다고 설명한다. 이는 후대 유대 문헌의 설명이다. 구약 본문은 상설 기관을 세웠다고 말하지 않는다.
- 열두 지파와 인원 수: 랍비 전승에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서 여섯 명씩 뽑아 일흔두 명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엘닷과 메닷이 이 수와 관련된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도 전한다. 이것은 본문에 없이 덧붙여 전해지는 이야기이다.
- "다시는 하지 아니하였더라"(민수기 11:25): 개역개정은 장로들의 예언이 한 번으로 그쳤다고 옮긴다. 옛 번역 가운데에는 '그치지 않았다'는 뜻으로 옮긴 것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구절은 예언과 성령의 은사가 지속되는가 하는 논의에서 서로 다르게 인용된다.
- 직분과의 관계: 장로교에서는 구약의 장로 제도를 장로 직분의 성경적 배경 가운데 하나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교단에서는 이 본문을 특정 직분 제도의 근거로 삼기보다 지도력의 분담을 보여 주는 예로 읽는 편이다.
한국 교회에서
민수기 11장은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가 사역을 함께 나누는 일을 다루는 설교에 자주 쓰이며, 임직식 설교 본문으로 쓰이기도 한다. "여호와의 백성이 다 선지자가 되기를 원한다"는 모세의 말은 성령 사역과 평신도의 사명을 강조하는 설교에서 인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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