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성경 · 개념·용어
환상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평소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장면이나 뜻을 보여 주어 알리는 방식이다. 구약 선지서와 사도행전에 자주 나온다.
성경에 나오는 곳
구약에서는 창세기 15:1에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중에" 아브람에게 임했다고 적혀 있다. 민수기 12:6에서 하나님은 선지자에게 환상과 꿈으로 자신을 알린다고 말한다. 에스겔과 다니엘의 글에는 환상 기록이 많다. 다니엘 7~8장은 다니엘이 본 짐승 환상과 숫양·숫염소 환상을 전한다.
신약에서는 사도행전에 집중되어 나온다. 주께서 환상 중에 아나니아를 불러 사울에게 보내셨고, 사울도 환상 중에 아나니아가 와서 안수하는 모습을 보았다(사도행전 9:10-12). 사도행전 10장에서는 고넬료와 베드로가 각각 환상을 보고, 이를 통해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길이 열린다. 바울은 마게도냐 사람이 도와 달라고 청하는 환상을 보고 바다를 건넌다(사도행전 16:9-10). 바울은 고린도후서 12:1에서 "환상과 계시"를 직접 언급하기도 한다.
원어와 번역
구약 히브리어에서는 '보다'라는 동사에서 온 하존(chazon) 같은 낱말이 주로 쓰인다. 신약 그리스어에서는 호라마(horama), 옵타시아(optasia) 등이 쓰인다. 개역개정은 같은 하존을 문맥에 따라 다르게 옮겼다. 사무엘상 3:1에서는 "이상", 잠언 29:18과 하박국 2:2에서는 "묵시", 이사야 1:1에서는 "계시"로 번역했다. 그래서 한국어 성경에서 '환상'이라는 낱말만 찾으면 관련 본문을 다 찾을 수 없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사무엘상 9:9는 지금 선지자라 부르는 사람을 옛적에는 '선견자', 곧 보는 사람이라 불렀다고 기록한다. 이처럼 환상은 선지자가 하나님의 뜻을 받는 중요한 통로였다. 요엘 2:28은 마지막 때에 하나님이 영을 부으시면 젊은이들이 이상을 볼 것이라고 예언했다. 베드로는 오순절에 이 말씀을 인용하여 성령 강림이 그 성취라고 선포했다(사도행전 2장 16-21절). 성경은 거짓 선지자가 자기 마음에서 나온 묵시를 말하는 것도 경계한다(예레미야 23:16).
해석과 논점
- 오늘날에도 환상이 있는가: 이 물음은 은사 중지론과 지속론의 논점 가운데 하나다. 개혁주의 전통에서는 성경이 완성된 뒤 새로운 계시로서의 환상은 그쳤다고 보는 견해가 강하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장은 하나님이 이전에 뜻을 계시하시던 방식들이 이제 그쳤다고 고백한다. 오순절주의와 은사주의는 요엘의 예언이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환상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이들도 환상은 성경으로 분별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 '비전'이라는 말: 잠언 29:18은 영어 킹제임스 성경에서 "Where there is no vision"으로 번역되었다. 이 때문에 이 구절이 목표나 꿈을 뜻하는 '비전'의 근거로 자주 인용된다. 그러나 원문의 하존은 하나님이 주시는 계시를 가리킨다. 개역개정도 이 구절을 "묵시가 없으면"으로 옮겼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는 '비전'이라는 말이 교회의 목표나 사역 계획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인다. 부흥회나 기도 모임의 간증에서는 개인이 환상을 보았다는 체험이 이야기되기도 한다. 한편 여러 교단은 성경 밖에서 직접 계시를 받았다는 주장을 경계해 왔으며, 이런 주장은 이단 규정 과정에서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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