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막
성경 · 개념·용어
회막(會幕)은 하나님이 모세와 이스라엘을 만나 말씀하신 장막으로, 구약에서 주로 성막을 가리키는 다른 이름으로 쓰인다.
성경 본문과 내용
회막이라는 이름이 처음 쓰인 곳은 출애굽기 27:21이다. 이후 출애굽기 후반부와 레위기, 민수기에 자주 나온다. 회막은 크게 두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 진 밖의 회막: 출애굽기 33:7-11은 금송아지 사건 뒤의 일을 전한다. 모세는 장막을 진 밖 멀리 치고 회막이라 불렀다. 모세가 들어가면 구름 기둥이 내려와 문에 섰고, 하나님은 "사람이 자기의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모세와 말씀하셨다. 젊은 여호수아는 회막을 떠나지 않았다고 적혀 있다.
- 성막으로서의 회막: 출애굽기 25-40장에 지시와 건축이 기록된 성막이 회막이라고도 불린다. 출애굽기 31:7은 브살렐과 오홀리압이 만들 것 가운데 첫째로 회막을 든다. 완성된 뒤 구름이 회막을 덮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하여 모세도 들어가지 못했다(출애굽기 40장 34-35절). 이후 하나님은 회막에서 모세를 불러 말씀하셨고(레위기 1:1), 모세는 증거궤 위 두 그룹 사이에서 들리는 음성을 들었다(민수기 7:89).
회막은 여러 사건의 무대가 된다. 일흔 장로가 회막 둘레에 모였고(민수기 11장), 아론과 미리암이 회막 앞으로 불려 나왔으며(민수기 12장), 여호수아가 회막에서 직무를 받았다(신명기 31:14-15). 가나안 정착 뒤에는 실로에 세워졌다(여호수아 18:1). 솔로몬 때에는 기브온에 있었다고 기록되며(역대하 1:3), 성전이 완공되자 성전으로 옮겨졌다(열왕기상 8:4).
이름의 뜻과 배경
'오헬'은 장막(천막)을 뜻한다. '모에드'는 '정해진 때나 곳', '만남'이라는 뜻을 함께 지닌 말이다. 출애굽기 29:42-43의 "내가 거기서 너희와 만나고"라는 말씀이 이 이름의 뜻을 보여 준다. 성막을 뜻하는 '미쉬칸'이 '거하는 곳'에 무게를 둔다면, 회막은 '만나는 곳'에 무게를 둔 이름이다. 그리스어 구약인 칠십인역은 이 말을 '증거의 장막'으로 옮겼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회막은 하나님이 백성 가운데 임재하시고 말씀하시며, 제사장과 레위인을 통해 구약의 제사가 드려지는 중심이었다. 신약에는 '회막'이라는 낱말이 거의 쓰이지 않는다. 다만 장막과 임재라는 주제가 이어진다.
- 사도행전 7:44에서 스데반은 '증거의 장막'을 언급한다.
- 요한복음 1:14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에서 '거하다'는 '장막을 치다'라는 뜻의 말이다. 이 때문에 성육신을 장막의 성취로 읽는 해석이 널리 알려져 있다.
- 히브리서 8-9장은 지상의 장막을 하늘에 있는 참 장막의 그림자로 설명한다.
- 요한계시록 21:3은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라고 마지막 날을 그린다.
해석과 논점
진 밖의 회막(출애굽기 33장)과 진 한가운데 세운 성막의 관계를 두고 해석이 갈린다. 보수적 해석은 성막이 완성되기 전에 임시로 쓴 장막으로 본다. 비평적 연구에서는 서로 다른 전승이 함께 실린 것으로 보기도 한다.
회막과 성막의 재료·색깔·기구 하나하나를 그리스도나 신앙의 단계에 대응시키는 예표적 해석도 있다. 이 해석은 설교와 교재에서 널리 쓰인다. 반면 개혁주의 전통을 비롯한 일부 해석자들은 본문이 직접 밝히지 않은 세부까지 상징으로 읽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 본문 자체가 강조하는 것은 하나님의 임재와 만남, 그리고 거룩함이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는 회막을 대개 성막과 같은 뜻으로 다룬다. 성막 강해나 성막 세미나에서 함께 설명되는 경우가 많으며, 일부 교회와 단체는 성막 모형을 전시해 교육에 쓴다. 설교에서는 출애굽기 33장의 장면이 개인 기도와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설명하는 본문으로 자주 인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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