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 인 제자
성경 · 무리·민족 · 같은 말: 칠십 인, 칠십 문도
칠십 인 제자는 예수 그리스도가 열두 제자와 따로 세워 자신이 가실 각 동네로 둘씩 앞서 보낸 제자 무리로, 누가복음 10장에만 나온다. 일부 사본과 번역에서는 72명으로 적는다.
성경 본문과 내용
칠십 인 제자 이야기는 누가복음 10:1-24에 나온다. 누가복음 9:1-6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열두 제자를 보냈다. 10장에서는 "따로 칠십 인을 세우사" 자신이 가실 각 동네와 지역으로 둘씩 앞서 보낸다(누가복음 10:1).
파송할 때 예수가 한 말은 다음과 같다.
- 기도 부탁: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추수하는 주인에게 일꾼을 보내 달라고 청하라고 한다(누가복음 10:2).
- 행장: 이리 가운데 어린 양을 보냄과 같다고 하며, 전대·배낭·신발을 가지지 말고 길에서 문안하지 말라고 한다(누가복음 10:3-4).
- 집과 동네에서: 들어가는 집에 평안을 빌고, 주는 것을 먹으며 그 집에 머문다. 병자를 고치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전한다. 영접하지 않는 동네에서는 발의 먼지를 떨어 버리라고 한다(누가복음 10:5-11).
- 경고: 고라신·벳새다·가버나움에 대한 화 선언이 이어진다(누가복음 10:13-15).
돌아온 제자들은 주의 이름으로 귀신들도 항복하더라고 기뻐하며 보고했다. 예수는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 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고 답했다. 이어 귀신이 항복하는 것보다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라고 말했다(누가복음 10:17-20).
배경과 숫자 70(72)
이 본문에서는 중요한 헬라어 사본들이 둘로 갈린다. 어떤 사본은 70명, 어떤 사본은 72명으로 적는다. 그래서 일부 번역본은 '일흔두 제자'로 옮기거나 각주로 이 차이를 밝힌다. 어느 쪽이 원래 본문인지에 대해서는 학자들의 판단이 나뉜다.
70이라는 숫자에 대해서는 구약과 연결하는 해석이 여럿 있다.
- 열방: 창세기 10장의 민족 목록은 히브리어 본문에서 흔히 70, 칠십인역에서 72로 센다. 이에 따라 온 세상 민족을 상징한다고 보는 해석이 있다.
- 장로: 모세를 도운 칠십 장로(출애굽기 24:1, 민수기 11:16-29)와 연결하는 해석도 있다. 민수기 11장에는 진영에 남아 예언한 두 사람이 더 나와 72명으로 볼 여지가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칠십 인 파송은 누가복음에만 나온다. 마태복음 10장에서 열두 제자에게 준 지시와 내용이 많이 겹친다. 학자들은 대체로 열두 제자가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칠십 인이 열방을 가리킨다고 보고, 사도행전에서 복음이 이방으로 퍼지는 흐름을 미리 보여 준다고 읽는다. 다만 이것은 해석이며 본문이 직접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해석과 전승
성경은 칠십 인의 이름을 전하지 않는다. 4세기의 교회사가 유세비우스는 칠십 인의 명단이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바나바, 맛디아, 다대오 등이 그 가운데 있었다고 전했다. 에데사 왕 아브가르에게 파송되었다는 다대오 전승도 이 맥락에서 전해진다. 이 전승의 다대오가 열두 제자의 다대오와 같은 인물인지는 견해가 갈린다.
후대에는 칠십 인의 명단이 여러 형태로 만들어졌다. 정교회는 이들을 '칠십 사도'로 부르며 기념한다. 개신교에서는 이러한 명단을 성경 밖의 전승으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개신교에서는 이 본문을 사역이 열두 사도에게만 맡겨지지 않았다는 근거로 읽으며 평신도의 사역과 연결하기도 한다.
한국 교회에서
누가복음 10:2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는 선교와 전도를 강조하는 설교, 선교 헌신의 자리에서 자주 인용된다. "둘씩 앞서 보내시며"라는 구절은 전도대나 심방을 두 사람씩 짝지어 나가는 관행을 설명할 때 흔히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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