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조
성경 · 개념·용어
징조는 하나님의 뜻이나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드러내 보이는 표시를 말한다. 구약에서는 언약의 표와 선지자의 상징 행위를 가리키고, 신약에서는 예수의 표적과 종말의 징조로 이어진다.
성경 본문
개역개정은 같은 원어를 문맥에 따라 '징조', '표징', '표적', '증거' 등으로 옮긴다. 주요 용례는 다음과 같다.
- 창조: 하나님은 해와 달과 별로 "징조와 계절과 날과 해"를 이루게 하셨다(창세기 1:14).
- 언약의 표: 무지개(창세기 9:12-13, 노아 언약), 할례(창세기 17:11), 안식일(출애굽기 31:13)은 언약을 기억하게 하는 표시로 주어졌다.
- 선지자의 징조: 이사야는 아하스 왕에게 처녀가 아들을 낳을 것을 징조로 전했다(이사야 7:14). 또 삼 년 동안 벗은 몸과 벗은 발로 다니며 애굽과 구스에 대한 "징조와 예표"가 되었다(이사야 20:3). 에스겔도 자신의 행동으로 이스라엘 족속에게 징조가 되었다(에스겔 4:3, 12:6).
- 종말의 징조: 제자들은 예수께 그의 임하심과 세상 끝의 징조를 물었다(마태복음 24:3). 예수는 전쟁·기근·지진과 해와 달과 별에 나타날 징조를 말씀했다(누가복음 21:11, 25).
배경과 원어
히브리어 '오트'는 표·표시·신호를 뜻하며, 가인에게 준 표(창세기 4:15)에도 쓰였다. 출애굽 이야기에서는 흔히 '기사'(모페트)와 짝을 이룬다. 칠십인역은 오트를 주로 그리스어 '세메이온'으로 옮겼고, 신약도 이 낱말을 쓴다. 고대 근동에서는 천체 현상으로 길흉을 점치는 일이 흔했다. 그러나 구약은 점술을 금하고(신명기 18:10), 징조를 하나님이 주시는 것으로 이해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징조의 무게는 징조 자체보다 그것이 가리키는 하나님의 약속에 있다. 신약은 목자들에게 주어진 "표적"(누가복음 2:12)과 요한복음의 표적을 예수가 누구인지 드러내는 표시로 읽는다. 한편 예수는 표적을 구하는 이들에게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일 것이 없다고 했다(마태복음 12:39-40). 바울은 "유대인은 표적을 구한다"고 말하면서 십자가를 전했다(고린도전서 1:22-23). 신명기 13:1-3은 이적이 일어나더라도 다른 신을 따르게 하는 예언자를 따르지 말라고 경고한다.
해석과 논점
- 임마누엘 징조: 마태복음 1:22-23은 이사야 7:14를 예수 탄생으로 성취된 말씀으로 인용한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이 구절을 메시아 예언으로 읽어 왔다. 아하스 시대에 먼저 성취되고 그리스도에게서 온전히 이루어졌다고 보는 해석도 있다. 반면 일부 학자는 이 징조가 아하스 당대의 일만 가리킨다고 본다.
- 종말의 징조: 세대주의는 마태복음 24장의 징조를 대체로 장래의 일로 읽는다. 과거주의는 주로 기원후 70년 예루살렘 함락에서 이루어졌다고 본다. 많은 개혁주의·복음주의 학자는 예루살렘 멸망과 재림을 함께 내다본 말씀으로 읽는다. 어느 쪽이든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마가복음 13:32)를 근거로 날짜 계산을 경계한다.
- 오늘의 징조: 은사 지속론 쪽은 하나님이 오늘도 표적을 보이신다고 본다. 중지론 쪽은 표적이 사도 시대의 메시지를 확증하는 역할을 했다고 본다. 결정을 앞두고 기드온처럼(사사기 6:36-40) 징조를 구하는 관행도 견해가 갈린다. 믿음의 표현으로 보는 쪽이 있고, 하나님을 시험하는 일로 경계하는 쪽이 있다.
한국 교회에서
'시대의 징조'라는 말은 마태복음 16:3의 "시대의 표적"에서 나온 표현으로, 종말론 설교와 부흥회에서 자주 쓰인다. 전쟁·지진·전염병 같은 사건이 종말의 징조로 언급되기도 한다. 1992년 10월 28일 휴거를 예고한 시한부 종말론 소동은 교계 안팎의 큰 비판을 받았다. 이 소동은 이후 징조를 날짜 계산으로 바꾼 사례로 자주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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