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거
교리·신학
휴거는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할 때 살아 있는 신자들이 공중으로 들려 올라가 주를 만난다는 신앙이다. 일어나는 시점을 두고 교단과 신학 전통마다 견해가 다르다.
정의와 뜻
휴거(携擧)는 '이끌어 들어 올린다'는 뜻의 한자어다.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할 때 살아 있는 신자들이 공중으로 들려 올라가 주를 만나는 사건을 가리킨다. 영어로는 '래프처'(rapture)라고 한다. 데살로니가전서 4:17의 '끌어 올려'를 라틴어 성경(불가타)이 rapiemur로 옮겼는데, 래프처는 이 말에서 나왔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주된 근거 본문은 데살로니가전서 4:16-17이다. 고린도전서 15:51-52, 마태복음 24:40-41도 함께 인용된다. 휴거가 일어나는 시점을 두고는 견해가 나뉜다.
- 환난 전 휴거: 마지막 때의 큰 고난인 대환난이 오기 전에 교회가 들려 올라간다고 본다.
- 환난 중 휴거: 환난 기간의 중간에 일어난다고 본다.
- 환난 후 휴거: 환난을 거친 뒤 재림과 함께 일어난다고 본다.
환난 전 휴거론은 19세기 영국의 존 넬슨 다비가 형제교회를 중심으로 체계화했다. 이후 세대주의와 1909년에 나온 스코필드 관주성경을 통해 영미권에 널리 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혁주의·언약신학 전통과 무천년설(천년왕국을 문자적 천 년 통치로 보지 않는 견해)을 따르는 이들의 생각은 다르다. 이들은 대체로 휴거를 재림과 구별되는 별도 사건으로 보지 않고, 데살로니가전서 본문을 하나의 재림 장면으로 해석한다. 자세한 논의는 천년왕국, 종말론 문서에서 다룬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 교회에서는 부흥회와 요한계시록 강해 설교를 통해 환난 전 휴거론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강조점은 교단과 신학교마다 다르다.
- 장로교 가운데 개혁주의 신학을 따르는 쪽은 역사적 전천년설이나 무천년설에 서는 경우가 많다. 이 입장에서는 휴거를 재림과 동시에 일어나는 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 성결교는 중생·성결·신유·재림의 사중복음을 내세우며 재림 신앙을 강조해 왔다.
- 순복음·침례교 계열 일부 교회와 독립교회에서는 세대주의적 환난 전 휴거론이 설교에서 자주 다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같은 교단 안에서도 목회자에 따라 견해가 다르다. 교단의 신앙고백이 휴거 시점까지 정해 두는 경우는 드물다.
1992년 다미선교회의 이장림 목사는 그해 10월 28일에 휴거가 일어난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이 일은 '시한부 종말론'(종말의 날짜를 못 박는 주장)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후 한국 교계에서는 마가복음 13:32("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를 근거로, 날짜를 정해 휴거를 예언하는 주장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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