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표
교리·신학 · 같은 말: 예표론
예표(豫表)는 구약의 인물·사건·제도가 뒤에 올 예수 그리스도와 구원의 일을 미리 보여 준다고 보는 성경 해석의 개념이다.
정의와 뜻
예표(豫表)는 '미리 드러낸 표'라는 뜻이다. 구약에 나오는 인물·사건·제도가 실제 역사이면서, 동시에 신약에서 이루어질 일을 미리 보여 주는 그림자 구실을 한다고 보는 개념이다. 미리 보여 주는 쪽을 예표(모형), 그것이 가리키고 이루어지는 쪽을 원형(실체)이라 부른다. 이런 방식으로 성경을 읽는 해석법을 예표론이라 한다.
예표라는 말은 '본', '모형'을 뜻하는 헬라어 '튀포스'(typos)를 옮긴 것이다. 한국어 성경과 신학서에서는 모형, 그림자, 표상이라는 말도 같은 뜻으로 쓰인다. 천주교에서는 흔히 '예형'이라고 한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신약성경은 여러 곳에서 구약을 예표로 읽는다.
- 로마서 5:14는 "아담은 오실 자의 모형이라"고 말한다.
- 히브리서 10:1은 율법을 "장차 올 좋은 일의 그림자"라 하고, 히브리서 8:5는 성막을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로 설명한다.
- 요한복음 3:14는 민수기 21:8-9의 놋뱀을 인자가 들려야 할 일에 견준다.
- 고린도전서 10:11은 광야 시대의 일을 "본보기"라 하고, 베드로전서 3:21은 홍수의 물을 세례의 "표"로 설명한다.
초대교회 교부들도 구약을 그리스도 중심으로 읽으며 예표를 널리 사용했다. 이때 본문의 역사성을 가볍게 여기고 숨은 뜻을 찾는 풍유(알레고리) 해석과, 역사적 사건 사이의 대응을 중시하는 예표 해석을 구별해야 한다는 논의가 함께 이어졌다.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는 대체로 본문의 문자적·역사적 의미를 앞세우고, 예표 해석은 그 위에서 절제해 써야 한다고 보았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 교회 설교와 성경공부에서 예표는 매우 익숙한 주제다. 자주 다루는 예는 다음과 같다.
예표를 인정하는 데에는 교단 사이에 큰 차이가 없고, 차이는 주로 어디까지 예표로 볼 것인가에서 나타난다. 신약이 직접 예표로 밝힌 것에 한정하자는 신중한 입장이 있고, 신약이 명시하지 않은 구약의 세부까지 폭넓게 그리스도와 연결하는 입장도 있다. 또한 구약 이스라엘과 교회의 관계를 언약신학과 세대주의가 서로 다르게 이해하기 때문에, 같은 본문을 두고도 예표의 원형을 다르게 설명하는 경우가 있다.
이단 상담 분야에서는 일부 단체가 성경의 인물·사건을 자기 단체나 지도자에게 대응시키는 자의적 해석을 한다고 지적하며, 예표 해석에는 신약의 근거와 본문의 문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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