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력
성경 · 절기·제도
유대력은 고대 이스라엘과 유대인이 쓴 달력으로, 달의 차고 기움으로 달을 세고 계절에 맞추어 해를 조정한다. 구약의 절기 날짜가 모두 이 달력을 따른다.
성경에 나오는 유대력
구약은 날짜를 대개 "첫째 달", "일곱째 달"처럼 순서로 적는다. 출애굽기 12:2에서 하나님은 출애굽이 일어난 달을 "해의 첫 달"로 삼으라고 명한다. 레위기 23장은 이 순서를 기준으로 절기 날짜를 정한다. 유월절은 첫째 달 열나흗날, 속죄일은 일곱째 달 열흘날, 초막절은 일곱째 달 열닷새날이다.
성경에는 달 이름도 나온다.
- 포로기 이전 이름: 첫째 달 아빕월(출애굽기 13:4), 둘째 달 시브월(열왕기상 6:1), 일곱째 달 에다님월(열왕기상 8:2), 여덟째 달 불월(열왕기상 6:38). 솔로몬의 성전 건축 기사에 주로 나온다.
- 포로기 이후 이름: 첫째 달 니산월(느헤미야 2:1, 에스더 3:7), 셋째 달 시완월(에스더 8:9), 여섯째 달 엘룰월(느헤미야 6:15), 아홉째 달 기슬르월(느헤미야 1:1, 스가랴 7:1), 열째 달 데벳월(에스더 2:16), 열한째 달 스밧월(스가랴 1:7), 열두째 달 아달월(에스라 6:15, 에스더 3:7).
배경
유대력은 태음태양력이다. 달이 차고 기우는 주기에 따라 한 달을 29일이나 30일로 하고, 열두 달은 태양년보다 짧으므로 이따금 한 달을 더 넣어 계절과 맞춘다. 히브리어로 달(月)을 뜻하는 '호데쉬'는 '새롭다'는 말과 뿌리가 같아, 초승달이 새로 뜨는 것을 가리킨다고 풀이된다. 그래서 달의 첫날인 초하루(월삭)에는 따로 제사를 드렸다(민수기 28:11).
하루는 해 질 녘에 시작한다. 레위기 23:32는 속죄일을 "그 저녁부터 이튿날 저녁까지" 지키라고 하며, 이는 창세기 1장의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와 연결해 설명된다.
니산월 같은 포로기 이후의 이름은 바벨론 포로 시기에 받아들인 바벨론 달 이름에서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니산월은 대략 양력 3~4월, 일곱째 달(후대 이름 티쉬리)은 9~10월에 해당한다. 오늘날 유대교는 일곱째 달 초하루를 새해(로쉬 하샤나)로 지키지만, 성경에서는 이날을 나팔을 불어 기념하는 날로 적는다(레위기 23:24). 윤달을 넣는 규칙은 성경에 나오지 않는다. 지금의 계산식 달력은 후대 랍비 전통에서 정해졌으며, 4세기 힐렐 2세 때 확정되었다고 전해진다.
신약과 기독교에서
신약의 사건도 유대력 위에서 일어난다.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은 유월절 무렵이고, 성령 강림은 칠칠절(오순절)이며, 요한복음은 초막절(요한복음 7:2)과 수전절(요한복음 10:22)을 배경으로 예수의 말씀을 전한다. 교회의 부활절 날짜는 유월절과 이어져 있다. 니케아 공의회(325년) 무렵부터 교회는 부활절을 유대력과 별도로 계산했다고 알려져 있다.
해석과 논점
골로새서 2:16과 갈라디아서 4:10은 절기·초하루·달을 지키는 일에 대해 말한다. 대부분의 개신교 교단은 이 구절에 따라 구약 절기의 날짜 준수를 그리스도인의 의무로 보지 않는다. 그 대신 절기가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그림자라는 뜻에 무게를 둔다. 반면 메시아닉 유대인 공동체 등 일부 집단은 유대력에 따라 절기를 지키는 것을 신앙의 일부로 여긴다. 주간 안식일을 둘러싼 논의는 안식일과 주일 문서에서 다룬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 유대력은 성경공부 교재나 성경 부록의 '유대 월력표'로 주로 소개된다. 유대력을 직접 쓰는 교단은 없다. 다만 맥추감사절과 추수감사절을 설명할 때 구약의 맥추절(칠칠절)과 초막절이 자주 함께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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