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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림절

성경 · 절기·제도

부림절은 바사 시대 유다인이 하만의 몰살 계획에서 벗어난 일을 기념해 아달월 14일과 15일에 지키는 유대 절기이다. 에스더 9장에서 제정된다.

성경 본문

부림절은 에스더 9장 20-32절에서 제정된다. 바사 왕 아하수에로 때 대신 하만은 모르드개가 자기에게 절하지 않자 유다 민족 전체를 없애기로 했다. 그는 날을 정하려고 제비를 뽑았고(에스더 3:7), 그 결과 열두째 달 아달월 13일에 유다인을 진멸하라는 조서가 내려졌다(에스더 3:13). 왕후 에스더가 목숨을 걸고 왕 앞에 나아가 하만의 계략을 알렸고, 하만은 처형되었다. 이어 유다인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게 하는 조서가 새로 내려졌고, 유다인은 정해진 날에 대적을 물리쳤다(에스더 8-9장).

그 뒤 모르드개는 각지의 유다인에게 편지를 보냈다. 해마다 아달월 14일과 15일을 지키며 잔치를 열어 즐거워하고, 서로 예물을 보내고, 가난한 자를 구제하라는 내용이었다(에스더 9:20-22). 에스더도 이를 확정하는 글을 보냈다(에스더 9:29-32).

이름과 배경

"부림"은 "부르"의 복수형이다. 성경은 부르를 "제비"라고 풀이한다(에스더 3:7, 9:24-26). 하만이 제비를 뽑아 날을 정한 데서 절기 이름이 나왔다. 부르는 아카드어에서 들어온 말로 보는 견해가 널리 받아들여진다.

절기가 이틀인 데에도 본문상의 이유가 있다. 지방의 유다인은 13일에 싸우고 14일에 쉬었다. 도성 수산의 유다인은 13일과 14일에 싸우고 15일에 쉬었다(에스더 9:17-19). 아하수에로는 흔히 크세르크세스 1세로 보지만, 이 이야기의 역사성과 연대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의견이 다르다.

부림절은 모세 율법에 규정된 절기가 아니다. 포로 시대 이후에 제정되었다는 점에서 유월절·초막절 같은 율법의 절기와 구별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히브리어 에스더서에는 하나님의 이름이 한 번도 직접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연처럼 보이는 사건들이 맞물려 백성이 구원받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그래서 교회 전통은 이 책과 부림절을 드러나지 않게 일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여 주는 이야기로 읽어 왔다.

신약에는 부림절이 이름으로 나오지 않는다. 요한복음 5:1의 "유대인의 명절"을 부림절로 보는 해석이 있으나, 유월절이나 초막절 등으로 보는 견해도 있어 정해지지 않았다.

해석과 논점

  • 정경 문제: 에스더서는 고대에 정경에 넣을지를 두고 논의가 있었던 책으로 알려져 있다. 사해 사본에서 에스더서 사본은 발견되지 않았다. 칠십인역 에스더서에는 히브리어 본문에 없는 기도문 등이 덧붙어 있다. 천주교는 이 부분을 성경으로 받아들이고, 개신교는 히브리어 본문만 정경으로 본다.
  • 대적을 죽인 장면: 유다인이 대적 7만 5천 명을 죽였다는 기록(에스더 9:16)을 두고 해석이 갈린다. 왕의 조서에 따른 자기방어로 보는 해석이 있고, 그 윤리적 의미를 따로 따져 보아야 한다는 해석도 있다.
  • 본문과 후대 관습의 구분: 오늘날 유대교에서는 회당에서 에스더서 두루마리를 낭독한다. 하만의 이름이 나올 때 소리를 내어 그 이름을 덮고, 분장을 하는 풍습도 있다. 이런 관습은 후대 전통이며 본문에는 나오지 않는다. 반면 음식을 나누고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일은 에스더 9:22에 근거가 있다. 아달월 13일의 금식은 에스더 9:31의 "금식하며 부르짖은 일"과 연결해 설명된다.

한국 교회에서

부림절은 교회력의 절기가 아니어서 한국 교회는 이 날을 따로 지키지 않는다. 다만 에스더서 본문은 설교에 자주 쓰인다. 특히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에스더 4:14)와 "죽으면 죽으리이다"(에스더 4:16)가 사명과 헌신을 다루는 설교에서 널리 인용된다. 신사참배를 거부한 안이숙의 수기 제목 『죽으면 죽으리라』도 에스더 4:16에서 온 말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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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글: AI 초안 · 마지막 수정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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