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 4장 9-11절
성경 구절 · 같은 말: 갈라디아서 4:9-11
9 이제는 너희가 하나님을 알뿐더러 하나님의 아신바 되었거늘 어찌하여 다시 약하고 천한 초등 학문으로 돌아가서 다시 저희에게 종노릇 하려 하느냐
10 너희가 날과 달과 절기와 해를 삼가 지키니
11 내가 너희를 위하여 수고한 것이 헛될까 두려워하노라
본문은 보호 기간이 끝난 개역한글판(1961)입니다. 개역개정·새번역 등 다른 번역본과는 낱말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바울이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하나님을 알게 된 뒤 다시 "초등 학문"에 종노릇하며 날과 절기를 지키려 하는 것을 꾸짖는 구절이다. 안식일·절기 준수, 교회력, 율법주의를 둘러싼 논의에서 자주 인용된다.
문맥
갈라디아서는 바울이 갈라디아 지방의 교회들에 보낸 편지다. 당시 이 교회들에는 이방인 신자도 할례를 받고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들어와 있었다. 4장 앞부분에서 바울은 상속자도 어릴 때는 후견인 아래 있어 종과 다름없다는 비유를 든다. 신자들도 전에는 "세상 초등 학문" 아래 종노릇했지만, 하나님이 아들을 보내 그들을 자녀로 삼으셨다고 말한다(갈라디아서 4장 4절). 8절에서는 그들이 과거에 "본질상 하나님이 아닌 자들"을 섬겼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이어 9-11절에서 그런 이들이 옛 속박으로 되돌아가려 한다고 탄식한다. "하나님의 아신바 되었거늘"이라는 고쳐 말한 표현은 흔히 이렇게 풀이된다. 구원이 사람이 하나님을 안 데서 시작하지 않고, 하나님이 먼저 사람을 아신 데서 시작한다는 뜻이다.
해석
해석의 중심 쟁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초등 학문"(헬라어 스토이케이아, 기본 요소)이 무엇을 가리키는지이고, 다른 하나는 "날과 달과 절기와 해"가 무엇인지이다. 번역본에 따라 "초등 학문"을 다른 말로 옮기기도 한다.
- 기초 교육으로 보는 읽기: 스토이케이아를 글자를 처음 배우는 단계 같은 '초보 원리'로 본다. 그리스도가 오시기 전, 율법 아래 있던 미성숙한 신앙 단계를 가리킨다고 읽는다.
- 영적 세력으로 보는 읽기: 고대 세계에서 이 말은 우주를 이루는 원소나 천체, 그와 결부된 영적 존재를 가리키기도 했다. 이 점에 주목하는 학자들은 바울이 이방 종교의 속박과 율법 아래의 속박을 한데 묶어 말한다고 읽는다.
- 유대 절기로 보는 읽기: 많은 주석가는 "날과 달과 절기와 해"를 유대 율법의 달력으로 본다. 곧 안식일, 월삭(매달 첫날), 연례 절기, 안식년 등이다. 이방인 신자가 이를 하나님 백성이 되는 조건으로 지키려 하자, 바울이 그것을 이방 종교로 돌아가는 일과 같다고 여겼다는 해석이다. 이른바 '바울에 관한 새 관점'을 따르는 학자들은 이런 절기 준수를 유대인과 이방인을 가르는 경계 표지로 이해한다.
논쟁과 쟁점
- 안식일 문제: 주일에 예배하는 대부분의 개신교 교단은 이 구절을 율법의 절기가 그리스도인을 매는 의무가 아니라는 근거 가운데 하나로 든다. 율법과 복음, 칭의 이해와도 맞물린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다르게 본다. 여기서 말하는 날들은 이방의 절기나 의식법의 절기이며, 창조 때 제정되고 십계명에 들어 있는 주간 안식일은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안식일과 주일 참고).
- 교회력과 기념일: 청교도를 비롯한 일부 개혁파 전통은 성경이 명하지 않은 절기를 지키는 데 반대하며 이 구절을 근거로 들기도 했다. 반면 교회력을 지키는 교단들은 바울이 문제 삼은 것은 절기를 구원의 조건으로 삼는 태도였다고 본다. 이들은 날을 지키는 문제를 각자의 확신에 맡긴 로마서 14장 5-6절과 함께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는 토요일 안식일이나 구약 절기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단체들과의 논쟁에서 이 구절이 자주 인용된다. 설교에서는 형식적인 규례 준수로 신앙을 대신하려는 율법주의를 경계하는 본문으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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