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를 걸으심
성경 · 사건
물 위를 걸으심은 예수가 밤중에 갈릴리 바다 위를 걸어 풍랑 속에 있던 제자들의 배로 다가간 사건이다. 마태복음·마가복음·요한복음에 기록되어 있다.
성경 본문과 내용
이 사건은 마태복음 14:22-33, 마가복음 6:45-52, 요한복음 6:16-21에 기록되어 있고, 누가복음에는 나오지 않는다. 세 복음서 모두 오병이어 기적 바로 뒤에 이 사건을 놓는다.
예수는 제자들을 배에 태워 먼저 건너편으로 보내고 혼자 산에 올라 기도한다. 제자들은 밤새 맞바람과 물결에 시달리고, 예수는 "밤 사경"에 바다 위로 걸어 그들에게 온다. 사경은 밤을 넷으로 나눈 가운데 마지막 부분으로, 대략 새벽 3시에서 6시 사이를 가리킨다. 제자들은 예수를 유령으로 여겨 소리를 지르고, 예수는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다(마태복음 14:27).
복음서마다 강조하는 부분이 다르다.
- 마태복음: 베드로가 예수의 부름을 받아 물 위를 걷다가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들어간다. 예수는 그를 붙잡고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고 말한다. 배에 있던 이들은 예수께 절하며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라고 고백한다.
- 마가복음: 예수가 배 곁을 "지나가려고" 하셨다고 적는다. 제자들이 떡의 일을 깨닫지 못하고 마음이 둔하여졌다는 말로 이야기를 맺는다.
- 요한복음: 제자들이 예수를 배로 영접하려 하자 배가 곧 목적지에 닿았다고 기록한다.
배경
갈릴리 바다는 둘레가 산지로 둘러싸인 낮은 호수여서 갑작스러운 바람과 물결이 잦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마가복음은 제자들이 벳새다로 향했다가 게네사렛에 닿았다고 적고, 요한복음은 가버나움으로 향했다고 적는다.
예수의 말 "나니"는 그리스어로 '에고 에이미'(나다, 내가 있다)이다. 칠십인역은 출애굽기 3:14에서 하나님이 자신을 밝히는 말을 이 표현으로 옮겼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구약은 바다를 다스리고 물 위를 다니는 일을 하나님께만 돌린다. 욥기 9:8은 하나님을 "바다 물결을 밟으시며"라고 노래하고, 시편 77:19는 "주의 길이 바다에 있었고"라고 말한다. 많은 해석자는 이 사건을 예수가 하나님과 같은 권능을 지녔음을 드러내는 장면으로 읽는다. 마가복음의 "지나가려고"라는 표현은 출애굽기 33-34장에서 하나님이 모세 앞으로 "지나가신" 장면과 연결해 해석되기도 한다. 요한복음의 이 사건은 흔히 요한복음의 일곱 표적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나는 ~이다 말씀과도 이어서 읽힌다.
해석과 논점
- 한국의 대부분 교단은 이 사건을 실제로 일어난 기적으로 받아들인다. 일부 학자는 '바다 위에서'로 옮긴 그리스어 표현이 '바닷가에서'로도 읽힐 수 있다며 물가를 걸은 것이라고 주장하거나, 이야기를 상징으로 해석한다. 이에 대해 보수적 해석자들은 본문의 흐름상 제자들이 놀란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 설교에서는 흔히 베드로가 "예수에게서 눈을 떼어서" 빠졌다고 풀이한다. 본문 자체는 베드로가 "바람을 보고 무서워"했다고만 적는다. 그 밖의 풀이는 해석에 따른 적용이다.
- 이 사건은 예수가 배에서 주무시다가 바람을 꾸짖은 풍랑을 잔잔하게 하심과 다른 사건이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 이 본문은 두려움과 믿음, 의심을 다루는 설교에 자주 쓰인다. 특히 마태복음의 베드로 장면은 "환경이 아니라 주님을 바라보라"는 적용과 함께 수련회와 청년 집회에서 많이 인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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