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글랏 빌레셀
인물 · 성경 인물 · 같은 말: 디글랏빌레셀, 앗수르 왕 불
디글랏 빌레셀은 기원전 8세기 앗수르(아시리아)의 왕이다. 열왕기하와 역대기에서 북이스라엘의 갈릴리와 요단 동편을 점령하고 주민을 사로잡아 간 인물로 나온다.
성경의 기록
디글랏 빌레셀은 기원전 8세기 앗수르의 왕이다. 학계에서는 흔히 '디글랏 빌레셀 3세'라 부른다. 재위 기간은 대체로 기원전 745년 무렵부터 727년 무렵까지로 보지만, 학자마다 조금씩 다르다. 성경에서는 열왕기하 15~16장, 역대상 5장, 역대하 28장에 나온다.
- 북이스라엘 므나헴 때: 열왕기하 15:19-20에 따르면 '앗수르 왕 불'이 쳐들어오자 므나헴 왕이 은 천 달란트를 바쳤다. 이 '불'은 디글랏 빌레셀의 다른 이름으로 널리 받아들여진다.
- 베가 때: 열왕기하 15:29에 따르면 그는 이욘, 아벨벳마아가, 야노아, 게데스, 하솔, 길르앗, 갈릴리, 납달리 온 땅을 점령하고 주민을 앗수르로 사로잡아 갔다. 역대상 5:6, 26은 르우벤·갓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가 그에게 포로로 끌려갔다고 기록한다.
- 유다 아하스 때: 아람 왕 르신과 이스라엘 왕 베가가 유다를 공격했다. 이 전쟁을 흔히 '시리아-에브라임 전쟁'이라 부른다. 아하스는 성전과 왕궁의 은금을 보내며 디글랏 빌레셀에게 도움을 청했다(열왕기하 16:7-8). 디글랏 빌레셀은 다메섹을 점령하고 르신을 죽였다(16:9). 아하스는 다메섹으로 가서 그를 만났고, 그곳에서 본 제단의 모양을 제사장 우리야에게 보내 똑같이 만들게 했다(16:10-11).
성경 안에서의 의미
성경은 그를 북이스라엘 멸망으로 이어지는 앗수르 침략의 첫 단계를 연 인물로 그린다. 역대상 5:26은 하나님이 앗수르 왕의 마음을 일으켜 요단 동편 지파들을 사로잡아 가게 하셨다고 적는다. 그의 원정을 이스라엘의 죄에 대한 심판으로 해석한 것이다. 역대하 28:20은 그가 아하스에게 와서 "돕지 아니하고 도리어 공격하였다"고 적는다. 하나님 대신 강대국을 의지한 선택의 결과를 강조하는 서술이다.
이 시기는 이사야의 활동 시기와 겹친다. 이사야 7~8장의 임마누엘 예언과 앗수르 침공 경고는 아하스가 맞은 이 위기를 배경으로 한다. 이사야 9장 1-7절은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이 멸시를 당했다고 말하는데, 흔히 이를 디글랏 빌레셀이 이 지역을 점령한 사건으로 읽는다. 신약은 그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마태복음 4장 15-16절이 이 이사야 본문을 인용해 예수께서 갈릴리에서 사역을 시작하신 일을 설명한다.
해석과 논점
- '불'과 같은 사람인가: 역대상 5:26은 '앗수르 왕 불'과 '디글랏 빌레셀'을 나란히 적어 두 사람처럼 읽힐 수 있다. 바벨론 쪽 기록에 그가 '풀루'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오늘날 대부분의 주석은 두 이름을 한 사람으로 본다.
- 도왔는가, 괴롭혔는가: 열왕기하는 그가 아하스의 요청대로 다메섹을 쳤다고 하고, 역대하는 돕지 않고 오히려 괴롭혔다고 한다. 흔히 두 기록을 함께 읽어, 당장의 군사적 도움은 있었지만 무거운 조공과 속국의 처지가 결국 유다를 압박했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 성경 밖의 자료: 앗수르 비문에는 므나헴과 아하스가 바친 조공 등이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내용은 고고학 자료에서 온 것으로, 성경 본문의 서술과는 구별된다.
그를 두고 교단 사이에 뚜렷한 해석 차이는 없다.
한국 교회에서
그가 주인공으로 다뤄지는 일은 드물다. 주로 아하스나 이사야서를 다루는 설교와 성경공부에서 배경 인물로 언급된다. 위기 때 하나님 대신 강대국을 의지한 아하스의 선택을 설명할 때 함께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대림절과 성탄절에 이사야 9장이 봉독될 때, "이방의 갈릴리"의 역사적 배경으로 그의 침공이 설명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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