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달리
인물 · 성경 인물
납달리는 야곱과 라헬의 여종 빌하 사이에서 난 아들로, 이스라엘 열두 지파 가운데 납달리 지파의 조상이다. 그 지파의 땅은 갈릴리 지역에 있었다.
성경의 기록
납달리는 야곱의 여섯째 아들이다. 라헬의 여종 빌하가 낳은 둘째 아들이며, 형 단과 어머니가 같다. 아이를 낳지 못하던 라헬은 여종 빌하를 야곱에게 들여보냈다. 빌하가 아들을 낳자 라헬은 "내가 형과 크게 경쟁하여 이기었다"고 말하며 그 이름을 납달리라 지었다(창세기 30:7-8). 이름은 히브리어로 '나의 겨룸', '나의 씨름'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언니 레아와 겨루던 라헬의 형편이 이 이름에 담겨 있다(→ 라헬과 레아).
창세기는 납달리 개인의 생애를 자세히 전하지 않는다. 야곱 아들들의 명단(창세기 35:25)과 애굽으로 내려간 가족 명단에 이름이 오른다. 애굽으로 갈 때 그의 아들 야스엘, 구니, 예셀, 실렘이 함께 내려갔다(창세기 46:24). 야곱은 죽기 전에 아들들을 축복하면서 "납달리는 놓인 암사슴이라 아름다운 소리를 발하는도다"라고 말하였다(창세기 49:21).
그 뒤 납달리는 주로 지파 이름으로 나온다.
- 민수기의 첫 인구조사에서 싸움에 나갈 남자는 53,400명이었고(민수기 1:43), 광야 끝의 두 번째 조사에서는 45,400명이었다(민수기 26:50).
- 가나안 땅을 살피러 보낸 열두 정탐꾼 가운데 납달리 지파에서는 웝시의 아들 나비가 뽑혔다(민수기 13:14).
- 모세는 납달리 지파가 은혜와 여호와의 복을 넉넉히 누리리라고 축복하였다(신명기 33:23).
- 가나안 정착 뒤 이 지파는 갈릴리 호수 서쪽과 북쪽의 땅을 분배받았다(여호수아 19:32-39). 그 땅의 갈릴리 게데스는 도피성으로 정해졌다(여호수아 20:7).
- 사사기에서 바락은 납달리 게데스 출신이다. 그는 드보라와 함께 싸웠으며, 드보라의 노래는 스불론과 납달리가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고 기린다(사사기 4:6, 5:18). 기드온도 이 지파를 불러 모았다(사사기 6:35).
- 북이스라엘 시대에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이 이 지역을 점령하고 주민을 사로잡아 갔다(열왕기하 15:29).
성경 안에서의 의미
납달리 땅은 북이스라엘 가운데서도 일찍 앗수르에 넘어간 변방이었다. 이사야는 멸시받던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 곧 "이방의 갈릴리"가 장차 큰 빛을 보리라고 예언하였다(이사야 9장 1-7절). 마태복음은 예수께서 나사렛을 떠나 스불론과 납달리 지경의 가버나움에 사시며 사역을 시작하신 일을 이 예언의 성취로 기록한다(마태복음 4:13-16, 마태복음 4장 15-16절). 요한계시록에는 인 맞은 자들 가운데 납달리 지파에서 12,000명이 있다는 기록이 나온다(요한계시록 7:6).
해석과 논점
- 야곱의 축복(창세기 49:21): 히브리어 본문의 뜻이 분명하지 않다. 개역 성경처럼 '아름다운 말(소리)을 낸다'로 읽는 해석이 있고, 일부 학자는 '아름다운 새끼를 낳는다'로 읽기도 한다. '놓인 암사슴'은 날렵함이나 자유로움을 그린 표현으로 흔히 이해된다.
- 유대 전승: 이 구절에서 납달리가 발이 빠른 사람이었다는 전승이 생겨났다고 알려져 있다. 「열두 족장의 유언」이라는 위경에는 '납달리의 유언'도 들어 있다. 이런 이야기는 성경 본문이 직접 말하는 내용이 아니다.
- 토빗기: 천주교와 정교회가 정경으로 받는 토빗기의 주인공 토빗은 납달리 지파 사람으로 소개된다. 개신교는 이 책을 정경에 넣지 않는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 납달리를 따로 다루는 설교는 드물다. 주일학교에서 야곱의 열두 아들과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배울 때 이름이 소개되는 정도이다. 이사야 9장과 마태복음 4장의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는 본문은 성탄절이나 예수의 갈릴리 사역을 다루는 설교에서 자주 읽힌다. 이때 '스불론과 납달리'는 소외된 변방에 복음의 빛이 먼저 비친 예로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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