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경외하는 자
성경 · 무리·민족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신약 시대에 유대인의 하나님을 믿고 회당 예배에 참여했지만 할례를 받아 유대교로 개종하지는 않은 이방인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사도행전에 자주 나온다.
성경 본문
이 표현은 주로 사도행전에 나온다. 로마 백부장 고넬료는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구제하고 늘 기도하는 사람으로 소개된다(사도행전 10:2). 바울은 비시디아 안디옥의 회당에서 설교하면서 청중을 "이스라엘 사람들과 및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로 부른다(사도행전 13:16, 26). 빌립보의 루디아(사도행전 16:14), 데살로니가의 "경건한 헬라인"(사도행전 17:4), 고린도의 디도 유스도(사도행전 18:7)도 이 무리에 속한 사람으로 이해된다.
배경과 낱말
헬라어 본문에는 두 가지 표현이 나온다. 하나는 '포부메노이 톤 테온'으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들'이라는 뜻이다. 다른 하나는 '세보메노이 (톤 테온)'로, '하나님을 공경하는 자들'이라는 뜻이다. 한글 성경은 이 표현들을 문맥에 따라 '경외하는', '섬기는', '경건한' 등으로 옮겼다.
1세기 지중해 세계에는 유대인이 흩어져 사는 곳마다 회당이 있었다. 일부 이방인은 유대교의 유일신 신앙과 윤리에 끌려 회당 예배에 참석하고 구제와 기도에 힘썼다. 그러나 할례와 율법 전체를 지키는 개종까지는 하지 않았다. 그래서 학자들은 이들을 할례를 받고 유대 공동체에 정식으로 들어간 '유대교 개종자'와 구별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구약에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을 두루 가리키는 말이다. 같은 표현이 잠언 9장 10절과 시편 111편 10절처럼 지혜의 근본을 말하는 구절에도 쓰인다. 시편 115:9-11과 118:2-4에는 "이스라엘", "아론의 집"과 나란히 "여호와를 경외하는 너희"가 나온다. 일부 학자는 이를 이스라엘 밖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로 읽지만 확정된 해석은 아니다.
사도행전에서 이 무리는 복음이 유대인에게서 이방인에게로 넘어가는 다리 구실을 한다. 고넬료 집안이 성령을 받은 사건(사도행전 10장)은 이방인 선교의 전환점이 되었다. 이 사건은 할례 문제를 다룬 예루살렘 공의회로 이어진다. 바울의 전도 여행에서도 회당의 이방인 청중이 초기 교회의 주요 구성원이 되었다.
해석과 논점
- 실재했던 집단인가: 1980년대에 일부 학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가 정해진 집단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누가가 신학적 의도로 만든 범주라고 주장했다. 반면 소아시아 아프로디시아스에서 발견된 비문에는 유대인과 개종자와 구별된 '테오세베이스'(하나님을 공경하는 자들)가 기부자로 적혀 있다. 이 비문은 그런 집단이 실제로 있었다는 근거로 자주 인용된다. 다만 비문의 연대는 학자마다 다르게 본다.
- 고넬료와 구원: 베드로는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다 받으시는 줄"(사도행전 10:35) 깨달았다고 말한다. 일부에서는 이 구절을 근거로, 그리스도를 알지 못해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포용적 해석을 내놓는다. 이는 종교다원주의 논의와도 이어진다. 개혁주의와 복음주의 진영은 이 해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고넬료가 "구원 받을 말씀"을 듣고 믿어 성령을 받았다는 흐름(사도행전 11장 14절, 10:43-44)을 근거로 든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 설교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대개 잠언과 시편의 경건한 신자를 뜻하는 일반적인 표현으로 쓰인다. 회당의 이방인 무리라는 좁은 뜻은 사도행전 성경공부나 강해 설교에서 주로 설명된다.
함께 보기 8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