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라인
성경 · 개념·용어
헬라인은 신약성경에서 그리스인, 또는 그리스어와 그리스 문화권에 속한 비유대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유대인과 헬라인"이라는 짝말로 온 인류를 나타내기도 한다.
성경의 용례
- 복음서: 마가복음 7:26은 수로보니게 여인을 "헬라인이요 수로보니게 족속"이라고 소개한다. 요한복음 12:20에는 명절에 예배하러 올라온 헬라인 몇 사람이 예수를 뵙기를 청하는 장면이 있다.
- 사도행전: 바울이 회당에서 유대인과 헬라인에게 함께 복음을 전한 기록이 여러 번 나온다(사도행전 14:1, 17:4, 18:4, 19:10). 디모데의 아버지는 헬라인이었다(사도행전 16:1).
- 바울서신: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라는 짝말로 모든 사람을 가리킨다(로마서 1:16, 10:12, 고린도전서 12:13). 갈라디아서 2:3은 디도가 헬라인이었지만 할례를 강요받지 않았다고 적는다.
구약에서는 히브리어 '야완'이 그리스 지역과 그 백성을 가리킨다(창세기 10:2). 개역개정은 다니엘 8:21과 스가랴 9:13 등에서 이 말을 '헬라'로 옮겼다.
배경
'헬라'는 그리스인이 자기 땅을 부르던 이름 '헬라스'(Hellas)에서 온 말이다. 기원전 4세기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정복 이후 그리스어와 그리스 문화가 동지중해 일대에 널리 퍼졌다. 구약의 그리스어 번역인 칠십인역과 신약성경도 그리스어로 기록되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신약의 '헬라인'은 혈통상의 그리스인만이 아니라, 그리스 문화권에 사는 비유대인 곧 이방인 전반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로마서 1:14의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는 그리스 문화권 안과 밖의 사람을 나누던 당시의 표현이다. 그리스어를 쓰는 유대인은 헬라파 유대인(사도행전 6:1)이라 하여 헬라인과 구별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바울에게 '유대인과 헬라인'은 율법을 받은 백성과 받지 않은 백성을 대표하는 구분이다. 바울은 둘 다 죄 아래 있으며(로마서 3:9) 같은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고 본다.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는 이 구분이 구원의 조건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갈라디아서 3:28, 골로새서 3:11). 이 생각은 할례 문제를 다룬 예루살렘 공의회(사도행전 15장)와 이방인 선교의 신학적 바탕과 이어진다.
해석과 논점
- "먼저는 유대인에게요"(로마서 1:16): 이 구절을 복음이 전해진 역사적 순서로 읽는 해석이 있고, 이스라엘이 계속 특별한 자리를 가진다는 뜻으로 읽는 해석이 있다. 세대주의는 이스라엘과 교회의 구분을 강조하는 편이고, 언약신학은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하는 편이다.
- 갈라디아서 3:28의 적용 범위: 이 구절이 구원에서의 평등만 말하는지, 교회 안의 직분과 역할에도 적용되는지를 두고 여성 안수 논의에서 교단마다 달리 읽는다.
-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고린도전서 1:22): 이 구절을 근거로 '히브리적 사고'와 '헬라적 사고'를 날카롭게 맞세우는 설명이 흔하다. 그러나 이런 대비는 본문이 직접 말하는 내용이 아니며, 학계에서는 지나친 일반화라는 비판도 있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는 신약성경의 원어를 흔히 '헬라어'라고 부르며, 헬라어는 신학교 교육 과정에 포함되어 있다. 설교에서도 "헬라어 원어로 보면"이라는 표현이 자주 쓰인다. 갈라디아서 3:28은 교회의 하나 됨을 다루는 설교 본문으로 자주 인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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