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장
성경 · 개념·용어
천사장(天使長)은 '천사들의 우두머리'라는 뜻으로, 개역개정 성경에서는 신약의 데살로니가전서 4:16과 유다서 1:9에만 나오는 말이다. 성경에서 이름과 함께 천사장으로 불리는 존재는 미가엘뿐이다.
성경 본문
천사장이라는 말은 개역개정 성경에서 두 번 나온다.
- 데살로니가전서 4:16: 주께서 하늘로부터 친히 강림하실 때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가 함께 울린다고 한다. 주님이 다시 오시는 장면을 묘사하는 본문이다.
- 유다서 1:9: 미가엘을 "천사장"이라 부른다. 미가엘이 모세의 시체를 두고 마귀와 다투었으나 스스로 꾸짖지 않고 "주께서 너를 꾸짖으시기를 원하노라"라고만 말했다고 적는다.
구약에서는 천사장이라는 말이 쓰이지 않는다. 다만 다니엘 10:13, 10:21, 12:1에서 미가엘이 '군주'로 불리며 하나님의 백성을 지키는 존재로 나온다. 요한계시록 12:7에서는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과 싸운다.
낱말과 배경
천사장은 헬라어 '아르크앙겔로스'를 옮긴 말이다. '첫째, 으뜸'을 뜻하는 '아르케'와 '사자(使者), 전령'을 뜻하는 '앙겔로스'가 합쳐진 낱말이다. 천주교에서는 같은 말을 '대천사'로 옮긴다.
유다서 1:9의 이야기는 구약 본문에는 나오지 않는다. 초대 교회 교부들은 이 이야기가 유대 문헌인 '모세 승천기'에서 온 것으로 보았다고 알려져 있다. 신구약 중간기의 유대 묵시 문학, 특히 에녹서 계열 문헌에는 여러 천사장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성경은 천사장이 몇이나 되는지, 천사들 사이의 서열이 어떠한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미가엘은 다니엘서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지키는 존재로, 요한계시록에서는 악의 세력과 싸우는 존재로 그려진다.
가브리엘은 다니엘에게 환상을 풀어 주고(다니엘 8:16, 9:21) 사가랴와 마리아에게 소식을 전한다(누가복음 1:19, 1:26). 흔히 천사장으로 불리지만, 성경 본문이 가브리엘을 직접 천사장이라 부르지는 않는다.
해석과 논점
- 천사장의 수와 이름: 개신교 성경에서 이름이 나오는 천사장은 미가엘 하나다. 천주교는 미가엘·가브리엘에 더해, 제2경전인 토비트에 나오는 라파엘을 대천사로 공경하고 9월 29일에 세 대천사를 함께 기념한다. 정교회도 대천사들을 기념하는 축일을 지킨다. 우리엘 등 그 밖의 이름은 정경 밖의 문헌에서 온 것이다.
- 미가엘은 누구인가: 대부분의 교회는 미가엘을 지음받은 천사로 본다. 유다서 1:9에서 미가엘이 스스로 꾸짖지 않고 주께 맡겼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이와 달리 여호와의 증인은 미가엘을 예수의 다른 이름으로 이해한다. 데살로니가전서 4:16의 "천사장의 소리"가 강림하시는 주의 소리라는 해석이 그 근거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도 미가엘을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보지만, 그리스도가 지음받은 존재라는 뜻은 아니며 그리스도의 완전한 신성을 고백한다는 입장이다. 과거 일부 개신교 주석가들도 다니엘서의 미가엘을 그리스도로 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타락한 천사장 이야기: 사탄이 원래 천사장이었다가 타락했다는 이야기가 널리 전해진다. 그러나 성경이 사탄을 천사장이라고 부른 곳은 없다. 이 이야기는 이사야 14:12의 '계명성' 본문 등을 사탄의 타락으로 읽는 전통적 해석에서 나온 것이다.
한국 교회에서
데살로니가전서 4:13-18은 재림과 부활의 소망을 전하는 본문이어서 장례예배와 하관예배에서 자주 봉독된다. 그래서 '천사장의 소리'라는 표현도 이때 함께 읽힌다. 개신교에서는 '천사장 미가엘', 천주교에서는 '미카엘 대천사'라는 표기가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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