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성경 · 개념·용어
가브리엘은 다니엘서와 누가복음에 이름이 나오는 하나님의 천사로, 다니엘에게 환상의 뜻을 풀어 주고 사가랴와 마리아에게 아들의 출생을 알렸다.
성경에 나오는 곳
가브리엘은 성경에 이름이 기록된 몇 안 되는 천사 가운데 하나다. 개신교 성경에서 이름이 함께 나오는 천사는 가브리엘과 미가엘뿐이다.
- 다니엘 8장: 다니엘이 숫양과 숫염소 환상을 본 뒤, 한 목소리가 "가브리엘아 이 환상을 이 사람에게 깨닫게 하라"고 말한다(다니엘 8:16). 가브리엘은 숫양이 메대와 바사의 왕들이고 숫염소가 헬라 왕이라고 풀이한다(다니엘 8:20-21).
- 다니엘 9장: 다니엘이 예루살렘의 회복을 위해 기도할 때 가브리엘이 "저녁 제사를 드릴 때 즈음에" 찾아와(다니엘 9:21) "일흔 이레"의 예언을 전한다(다니엘 9:24-27).
- 누가복음 1장: 가브리엘은 성전에서 제사장 사가랴에게 나타나 아들 요한이 태어날 것을 알리고, 자신을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가브리엘"이라고 소개한다(누가복음 1:19). 사가랴는 믿지 않아 말을 못 하게 된다. 여섯째 달에는 나사렛의 마리아에게 보내져 성령으로 아들을 잉태하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고 전한다(누가복음 1장 26-35절). 이 장면을 수태고지라 부른다.
배경과 낱말의 뜻
가브리엘은 히브리어 이름으로, '하나님'을 뜻하는 '엘'이 들어 있다. 흔히 '하나님은 나의 힘' 또는 '하나님의 용사(강한 사람)'로 풀이된다. 다니엘서는 가브리엘을 "사람 모양 같은 것", "그 사람 가브리엘"(다니엘 8:15, 9:21)로 묘사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성경에 나오는 가브리엘의 역할은 모두 하나님의 계시를 전하고 그 뜻을 풀어 주는 일이다. 다니엘서에서는 장래 일과 기름 부음 받은 이에 관한 예언을 전하고, 누가복음에서는 세례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의 출생을 알린다. 그래서 많은 해석자는 구약에서 메시아에 관한 말씀을 전한 같은 천사가 신약에서 그 성취를 알린 것으로 읽는다. 다만 '일흔 이레'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예언으로 볼지, 마카베오 시대의 역사로 볼지, 세대주의처럼 종말의 때와 연결할지는 해석자마다 다르다.
해석과 논점
- 천사장 여부: 성경에서 "천사장"으로 불리는 이는 미가엘뿐이다(유다서 1:9). 가브리엘을 천사장으로 부르는 것은 유대교 위경인 에녹1서 등과 그 뒤 교회 전통에서 온 것이다. 천주교와 정교회는 가브리엘을 대천사로 기념하지만, 개신교는 대체로 성경이 말하는 범위 안에서 하나님의 사자로 이해한다.
- 나팔 부는 천사: 재림 때 가브리엘이 나팔을 분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으나, 데살로니가전서 4:16은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라고만 하고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 마리아에게 한 인사: 가브리엘의 인사(누가복음 1:28)는 천주교의 '성모송' 첫머리에 쓰인다. 개신교는 이 구절을 마리아에게 기도하는 근거로 보지 않고, 하나님이 마리아에게 베푸신 은혜를 알리는 말로 읽는다.
- 다니엘 10장에 나오는 이름 없는 천사를 가브리엘로 보는 해석도 있으나, 본문은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한국 교회에서
대림절과 성탄절에 누가복음 1장이 자주 봉독되고 설교되며, 교회학교 성탄 행사의 성극에서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소식을 전하는 천사로 흔히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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