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인
성경 · 무리·민족
히브리인은 구약에서 이스라엘 민족, 또는 그 조상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주로 이방인이 이스라엘을 부르거나 이스라엘 사람이 이방인 앞에서 자신을 소개할 때 쓰였다. 신약에서는 히브리 말을 쓰고 전통을 지키는 유대인을 가리키는 데 쓰였다.
성경에 나오는 곳
- 창세기: 처음 나오는 곳은 창세기 14:13의 "히브리 사람 아브람"이다. 요셉 이야기에서는 보디발의 아내와 애굽 관리들이 요셉을 "히브리 사람"이라 부른다(창세기 39:14, 41:12). 요셉은 자기 고향을 "히브리 땅"이라 말한다(창세기 40:15). 창세기 43:32는 애굽 사람이 히브리 사람과 함께 먹지 않았다고 적는다.
- 출애굽기: 바로가 히브리 산파들에게 남자 아기를 죽이라고 명한다(출애굽기 1:15-19). 모세는 바로 앞에서 하나님을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라고 부른다(출애굽기 3:18). 출애굽기 21:2는 "히브리 종"을 일곱째 해에 놓아 주라고 규정한다. 이 규정은 신명기 15:12와 예레미야 34:9에도 나온다.
- 사무엘상: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히브리 사람"이라 부른다(사무엘상 4:6, 13:19). 사무엘상 14:21은 블레셋 편에 있다가 이스라엘에게 돌아온 히브리 사람들을 따로 언급한다.
- 요나: 선원들이 누구냐고 묻자 요나는 "나는 히브리 사람이요"라고 대답한다(요나 1:9).
- 신약: 사도행전 6:1, 고린도후서 11:22, 빌립보서 3:5에 나온다.
배경
원어 '이브리'의 어원은 확정되지 않았다.
- 에벨 기원설: 창세기 10:21이 셈을 "에벨 온 자손의 조상"이라 부른 데 근거해, 이 이름을 에벨과 잇는 전통적 해석이 있다.
- '건너다' 기원설: '건너다'라는 뜻의 동사 '아바르'와 이어, 강 건너편에서 온 사람으로 풀기도 한다. 칠십인역은 창세기 14:13을 '건너온 자'라는 뜻의 말로 옮겼다.
구약에서 이 이름은 대부분 이방인과 마주하는 장면에 나온다. 이스라엘 안에서 스스로를 부를 때는 주로 '이스라엘'을 썼다. 포로기 이후로는 '유대인'이라는 이름이 널리 쓰였다.
신약에서의 쓰임
- 히브리파 유대인: 사도행전 6:1은 초대교회 안의 히브리파 유대인을 헬라파 유대인과 구분한다. 흔히 히브리파는 아람어나 히브리어를 쓰던 유대인으로, 헬라파는 헬라어를 쓰던 유대인으로 이해한다.
- 바울: 바울은 자신을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라 소개한다(빌립보서 3:5). 이는 혈통뿐 아니라 언어와 관습까지 이어받았다는 자부를 나타낸 말로 풀이된다.
- 히브리 말: 신약의 "히브리 말"(요한복음 19:13, 사도행전 21:40)에는 아람어도 포함되었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가바다', '골고다' 같은 낱말이 아람어 형태이기 때문이다.
- 히브리서: 히브리서라는 이름은 본문 안에 있지 않다. 후대 교회가 붙인 제목이다.
해석과 논점
- 하비루와의 관계: 기원전 2천년기 고대 근동 문서에는 '하비루'(또는 '아피루')라는 떠돌이·하층 집단이 나온다. 학자들은 이 집단과 히브리인의 관계를 오래 논의해 왔으나, 같은 집단으로 보는 데에는 의견이 갈린다.
- 히브리 종 규정: 출애굽기 21:2의 "히브리 종"을 이스라엘 동족으로 볼지, 특정 사회적 신분으로 볼지에 대해서도 해석이 나뉜다.
- 이러한 논점은 교단 간 차이라기보다 학자 간 차이에 해당한다.
한국 교회에서
설교에서는 요나 1:9의 고백이나 바울의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 신앙 정체성을 다루는 본문으로 자주 인용된다. 신앙 서적과 설교에서는 '히브리적 사고'와 '헬라적 사고'를 대비하는 설명도 볼 수 있다. 다만 이 구분은 성경 본문의 용어가 아니다. 20세기 신학에서 나온 틀이며, 지나친 일반화라는 학계의 비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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