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당
성경 · 무리·민족 · 같은 말: 셀롯
열심당은 1세기 로마 지배 아래에서 율법과 하나님께 대한 '열심'을 내세워 이방 통치에 저항한 유대인 무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성경에서는 열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시몬의 별칭 '셀롯'으로 나온다.
성경 본문
열심당이라는 말은 열두 제자 명단에서 시몬을 부르는 별칭으로 나온다. 누가복음 6:15과 사도행전 1:13은 그를 '셀롯' 시몬이라 부르고, 마태복음 10:4과 마가복음 3:18은 같은 사람을 '가나안인' 시몬이라 부른다. 이 사람에 대해서는 가나나인 시몬 문서에서 다룬다. 이 밖에 신약에는 열심당을 무리로서 직접 다룬 본문이 없다. 다만 가말리엘의 말 가운데 호적할 때에 일어난 '갈릴리의 유다'(사도행전 5:37)가 나오는데, 학자들은 이를 열심당 운동의 뿌리와 연결해 설명한다.
배경
'셀롯'은 그리스어 '젤로테스'를 소리대로 옮긴 말로, '열성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이다. '가나나인'은 지명 가나안이 아니라 '열심'을 뜻하는 아람어에서 온 말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두 별칭은 같은 뜻을 서로 다른 언어로 나타낸 것이다.
1세기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는 기원후 6년 무렵 로마의 인구 조사에 맞서 갈릴리 사람 유다가 일으킨 저항 운동을 기록했다. 요세푸스는 이 운동을 바리새인, 사두개인, 에세네파와 나란히 유대교의 '네 번째 철학'이라 불렀다. 이들은 하나님만을 왕으로 섬겨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에 로마에 세금을 내는 일과 이방의 통치를 거부했다. 요세푸스가 '열심당'이라는 이름을 하나의 무리를 가리키는 말로 쓴 것은 66~70년 유대 전쟁 때의 일이다. 이 저항은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로 끝났다. 사도행전 21:38에 나오는 '자객'은 단검을 품고 다니며 암살을 일삼던 이른바 시카리를 가리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대인들은 이런 '열심'의 본보기로 우상 숭배를 막은 비느하스(민수기 25장)와 신구약 중간기 마카비 가문의 봉기를 들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신약에서 '열심'은 열심당이라는 무리의 이름에만 쓰이는 말이 아니다. 바울은 회심하기 전의 자신을 조상의 전통에 열심이 있던 사람이라 말한다(갈라디아서 1:14, 사도행전 22:3). 또 율법에 열성을 가진 유대인 신자들도 나온다(사도행전 21:20). 로마서 10:2은 올바른 지식을 따르지 않는 열심을 말한다. 요한복음 2:17은 성전 정화 장면에서 시편 69:9의 "주의 집을 위하는 열성"을 인용한다.
해석과 논점
- 시몬이 정치 무리에 속했는가: 예수 시대에 조직된 '열심당'이 이미 있었는지를 두고 학자들의 의견이 갈린다. 시몬의 별칭이 저항 운동에 속했다는 뜻이라고 보는 학자도 있고, 율법에 대한 개인의 열성을 가리킨다고 보는 학자도 있다.
- 예수와 열심당: 20세기에 예수를 열심당에 가까운 정치 혁명가로 보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다수 학자와 교회 전통은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 근거로는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문제에 대한 예수의 대답(마가복음 12:13-17)과 원수 사랑의 가르침 등이 거론된다.
- 본문이 말하지 않는 연결: 바라바를 '민란'(마가복음 15:7)과 엮어 열심당원으로 보는 설명이 있다. 가룟 유다의 '가룟'을 시카리와 연결하는 설명도 있다. 두 설명 모두 성경 본문이 직접 말하는 내용은 아니며 추정에 머문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 설교에서는 로마에 협력하던 세리 마태와 로마에 저항하던 열심당 시몬이 한 제자 공동체에 함께 있었다는 점이 자주 언급된다. 이 대목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화해와 연합을 설명하는 예로 쓰인다. 또 바른 지식 없는 열심을 경계하는 설교에서 로마서 10:2과 함께 거론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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