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교리·신학
화해는 원수 되었거나 멀어진 관계가 회복되는 것을 말한다. 기독교 신학에서는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회복되는 일과, 그 결과로 사람 사이의 관계가 회복되는 일을 함께 가리킨다.
정의와 뜻
화해(和解)는 다툼이나 적대로 깨진 관계를 풀고 다시 사이좋게 지내게 되는 것을 말한다. 신약성경의 그리스어 '카탈라게'와 그 동사 '카탈라소'가 이 개념을 나타낸다. 이 말은 본래 적대하던 두 편의 관계가 바뀌는 것을 뜻한다.
개역개정은 이 낱말을 주로 '화목'으로 옮겼다. 그래서 고린도후서 5장 18-20절의 표현이 "화목하게 하는 직분"으로 되어 있다. 새번역은 같은 대목을 '화해'로 옮겼다. 한국 교회에서는 두 말이 거의 같은 뜻으로 함께 쓰인다.
비슷하게 들리는 '화목제물'(로마서 3:25, 요한일서 2:2)은 원어가 다르다. 이 말은 죄를 덮고 진노를 풀게 하는 제물을 뜻하므로 속죄 개념과 더 가깝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구약의 제사 가운데 화목제는 하나님과 예배자의 사귐을 나타내는 제사로 이해된다.
신약
바울은 화해를 두 방향으로 말한다.
- 하나님과의 화해: 인간이 하나님과 원수 되었을 때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화해가 이루어졌다고 말한다(로마서 5장 6-10절). 화해는 하나님이 먼저 시작하신 일로 제시된다.
- 사람 사이의 화해: 그리스도가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막힌 담"을 허셨다고 말한다(에베소서 2장 14-17절).
예수는 예물을 드리기 전에 먼저 형제와 화해하라고 가르쳤다(마태복음 5:23-24). 이 가르침은 하나님과의 관계와 이웃과의 관계를 함께 묶는 근거로 자주 인용된다.
신학사
화해는 속죄론과 함께 논의되어 왔다. 개혁주의 전통은 그리스도가 죄인의 형벌을 대신 받아 하나님과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회복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20세기에 칼 바르트는 『교회 교의학』의 큰 부분을 '화해론'으로 구성하여 화해를 신학의 중심 주제로 다루었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신앙생활과 교회 안의 관계
한국 교회에서 화해는 먼저 회개와 구원의 언어로 쓰인다. 전도와 설교에서 "하나님과 화목하라"는 초청이 흔히 쓰인다.
교인 사이의 갈등에도 이 말이 쓰인다. 성찬을 앞두고 이웃과 화해하도록 권하는 관행이 여러 교회에 있다. 교회 분쟁을 다루는 권징 절차에서도 화해가 목표로 제시된다.
교단·진영별 강조점
- 복음주의 계열의 여러 교단: 개인과 하나님의 화해를 우선으로 보고, 사회적 화해는 그 열매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 참여해 온 교단들: 화해를 민족 분단과 사회 갈등의 문제로 넓혀 왔다. 이 협의회가 1988년에 발표한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은 분단 극복을 화해의 과제로 다룬 문서로 알려져 있다.
- 이 차이는 통일과 교회를 둘러싼 논의에서 자주 드러난다.
대표적 사례
손양원 목사가 여순사건 때 두 아들을 죽게 한 청년을 용서하고 양아들로 삼은 일은 한국 교회에서 용서와 화해의 대표적 사례로 널리 언급된다.
천주교의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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