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날
성경 · 개념·용어
신약성경에서 쓰이는 표현으로, 요한계시록 1:10에서는 그리스도인이 모여 예배하던 날을, 서신서에서는 그리스도가 다시 오셔서 심판하실 마지막 날을 가리킨다.
성경 본문
개역개정에서 "주의 날"은 두 가지 뜻으로 쓰인다.
- 예배하는 날: 요한계시록 1:10은 "주의 날에 내가 성령에 감동되어"라고 적는다. 밧모섬에 있던 요한이 환상을 받은 날이다.
- 마지막 심판의 날: 데살로니가전서 5:2와 베드로후서 3:10은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온다고 한다. 데살로니가후서 2:2는 그날이 이미 왔다는 말에 흔들리지 말라고 권한다. 고린도전서 5:5의 "주 예수의 날"과 사도행전 2:20의 "주의 크고 영화로운 날"도 같은 뜻이다.
원어와 배경
한국어로는 둘 다 "주의 날"로 옮기지만 그리스어 표현은 다르다. 요한계시록 1:10은 '주께 속한'이라는 형용사를 쓴 키리아케 헤메라이다. 이 형용사는 고린도전서 11:20의 '주의 만찬'에도 쓰인다. 서신서의 표현은 '주의 날'이라는 명사구인 헤메라 퀴리우이다.
이 명사구는 구약의 여호와의 날을 이어받은 말이다. 여호와의 날은 하나님이 직접 개입하여 심판하고 구원하시는 날을 뜻하며, 히브리어로는 '욤 야훼'라고 한다. 아모스와 요엘 같은 선지서에 자주 나온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신약은 구약의 여호와의 날을 그리스도의 재림과 최후의 심판에 연결한다. 사도행전 2:16-21에서 베드로는 요엘의 예언을 인용하여 이 흐름을 보여 준다.
예배하는 날이라는 뜻은 예수의 부활이 "안식 후 첫날"에 일어났다는 기록과 이어진다. 초대 교회가 "그 주간의 첫날"에 모였다는 기록(사도행전 20:7, 고린도전서 16:2)도 같은 맥락에 있다. 1세기 말에서 2세기 초의 문헌인 디다케와 이그나티우스의 편지에도 '주의 날'에 모이는 관습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석과 논점
- 요한계시록 1:10이 가리키는 날: 대부분의 교단과 학자는 이 날을 일요일로 본다. 일부는 요한이 종말의 주의 날을 환상으로 본 것이라고 해석한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마가복음 2:28("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을 근거로, 이 날을 토요일 안식일로 본다.
- 주일과 안식일의 관계: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21장)은 주의 날을 "그리스도인의 안식일"로 규정한다. 장로교 등 개혁주의 전통은 이에 따라 안식일 계명이 주일로 이어진다고 본다. 루터교 전통은 아우크스부르크 신앙고백(28조)에 따라 일요일 예배를 교회가 정한 질서로 이해하는 편이다. 자세한 내용은 안식일과 주일 문서에서 다룬다.
- 성경은 일요일 예배를 명령하는 구절을 따로 두지 않는다. 일요일 예배는 위의 본문들과 초대 교회의 관습에 근거한 것이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가 일요일을 부르는 주일(主日)은 '주의 날'을 한자어로 옮긴 말이다. 장로교를 중심으로 주일에 예배하고 일과 상거래를 삼가는 '주일성수'가 오랫동안 강조되어 왔다. 이를 얼마나 엄격하게 지키는지는 교단과 교회마다 다르다.
설교에서 '주의 날'이 종말을 뜻할 때는 데살로니가전서 5장 본문과 함께 깨어 있으라는 뜻으로 자주 인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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