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 휘장
성경 · 개념·용어
성소 휘장은 성막과 예루살렘 성전에서 성소와 지성소 사이를 가르던 휘장이다. 대제사장만 1년에 한 번 이 휘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복음서는 예수가 숨을 거둘 때 이 휘장이 찢어졌다고 기록한다.
성경 본문
- 출애굽기 26:31-33: 하나님은 모세에게 휘장을 만들라고 명령한다. 휘장은 청색·자색·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짜고, 그 위에 그룹(천사적 존재, 스랍과 그룹 참고)을 수놓는다. 이 휘장을 조각목 기둥 넷에 걸어 성막의 성소와 지성소를 나누고, 휘장 안쪽에는 언약궤를 둔다. 실제 제작은 36:35-36에, 설치는 40:21에 기록되어 있다.
- 레위기 4:6, 16장: 제사장은 속죄제의 피를 휘장 앞에 일곱 번 뿌린다. 휘장 안으로는 대제사장만 속죄일에 향과 피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다.
- 역대하 3장: 14절에 따르면 솔로몬의 성전에도 같은 재료로 짜고 그룹을 수놓은 휘장이 있었다.
- 공관복음: 예수가 숨을 거둘 때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었다"고 기록한다(마태복음 27:51, 마가복음 15:38). 누가복음 23:45는 같은 일을 "한가운데가 찢어지더라"고 적는다.
- 히브리서: 9:3은 지성소를 "둘째 휘장 뒤에 있는 장막"이라 부른다. 6:19-20은 예수가 앞서 휘장 안으로 들어갔다고 하고, 10:19-20은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은 새로운 살 길"을 말한다.
배경
히브리어 '파로케트'는 지성소 앞 휘장만을 가리킨다. 성막 입구에 거는 휘장(출애굽기 26:36)은 히브리어로 다른 낱말이지만, 개역개정은 둘 다 '휘장'으로 옮겨 우리말로는 잘 구분되지 않는다. 그리스어 '카타페타스마'도 칠십인역에서 두 휘장 모두에 쓰인다.
예수 당시의 성전은 헤롯이 확장한 성전이었다. 유대교 문헌 미쉬나에는 이 성전의 지성소 앞에 휘장이 두 겹으로 걸려 있었다는 전승이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구약에서 휘장은 거룩한 하나님과 죄 있는 사람 사이의 간격을 드러내는 경계였다. 신약은 휘장이 찢어진 사건을 그리스도의 죽음과 연결한다. 히브리서는 예수가 대제사장으로서 단번에 드린 속죄로 신자들이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갈 길이 열렸다고 설명한다. 개신교는 이 본문을 만인제사장 교리의 성경적 근거 가운데 하나로 자주 든다.
해석과 논점
- 어느 휘장이 찢어졌는가: 복음서는 지성소 앞 휘장인지 성소 입구 휘장인지 밝히지 않는다. 전통적으로는 지성소 앞 휘장으로 읽는다. 일부 학자는 사람들이 볼 수 있었던 바깥 휘장이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 사건의 뜻: 대다수 교회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 열렸다는 뜻으로 읽는다. 일부 해석자는 여기에 더해, 성전 제사 제도가 끝났음을 알리고 성전 파괴를 예고하는 심판의 표징으로도 본다. 두 해석은 함께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 히브리서 10:20: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에서 '육체'가 휘장을 설명하는 말인지, 길을 설명하는 말인지를 두고 문법적 해석이 갈린다.
- 본문 밖의 이야기: 휘장의 네 가지 색이 각각 하늘·왕권·피·의를 뜻한다는 설명은 예표론(구약의 사물을 그리스도의 그림자로 읽는 해석)에서 나온 것이다. 성경이 직접 말하는 내용은 아니며, 해석자마다 다르다. 휘장의 두께가 손바닥 너비였다는 이야기나, 말이 끌어도 찢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도 후대 유대 전승이나 설교 예화로 전해지는 것으로, 성경 본문에는 없다.
한국 교회에서
휘장이 찢어진 사건은 고난주간과 성금요일 설교에서 자주 인용된다. 일부 교회와 선교단체는 성막 모형이나 성막 강해를 통해 휘장과 지성소를 가르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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