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제국
역사
로마 제국은 기원전 27년 아우구스투스의 즉위로 시작되어 지중해 세계를 다스린 국가이다. 신약성경의 시대적 배경이며, 기독교를 박해하다가 4세기에 공인하고 국교로 삼았다.
배경
로마는 이탈리아 반도의 도시국가에서 출발해 공화정 시기에 지중해 일대로 세력을 넓혔다. 기원전 63년 폼페이우스가 예루살렘을 점령하면서 유대 땅도 로마의 지배 아래 들어갔다. 기원전 27년 옥타비아누스가 원로원에게서 '아우구스투스'라는 칭호를 받았는데, 이때부터 황제가 다스리는 제정 시대로 본다. 한국어 성경에 나오는 '가이사'는 로마 황제를 가리키는 칭호이다.
전개
- 신약 시대: 예수 그리스도는 아우구스투스 때 태어났고(누가복음 2:1), 티베리우스 황제 때 유대 총독 본디오 빌라도의 판결로 십자가에 처형되었다. 제국의 도로망과 비교적 안정된 치안, 공용어처럼 쓰인 헬라어(그리스어)는 바울의 전도 여행이 이루어진 환경이었다. 바울은 로마 시민권을 근거로 황제에게 재판을 청했다(사도행전 25:11).
- 박해: 64년 로마 대화재 뒤 네로 황제가 그리스도인을 박해하였다. 베드로와 바울이 이 무렵 로마에서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70년에는 로마군이 예루살렘을 함락하고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하였다. 그 뒤로도 박해는 지역과 시기에 따라 이어졌고, 250년 데키우스 황제 때와 303년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때 제국 전역에 걸친 박해가 있었다.
- 공인과 국교화: 313년 콘스탄티누스와 리키니우스가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였다. 325년 콘스탄티누스는 니케아 공의회를 소집하였다. 380년 테오도시우스 1세는 니케아 신앙을 제국의 공식 신앙으로 정하였다.
- 분열과 멸망: 395년 제국은 동서로 나뉘었다. 서로마 제국은 476년 멸망하였고,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수도로 한 동로마 제국은 1453년까지 이어졌다.
결과와 영향
교회 조직은 제국의 행정 구역을 바탕으로 자리 잡았다. 서방에서는 로마 주교의 권위가 커져 천주교의 교황 제도로 이어졌다. 동방에서는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중심으로 정교회 전통이 형성되었다. 라틴어 성경인 불가타가 서방 교회의 표준 성경이 되었다. 410년 로마가 서고트족에게 약탈당한 뒤 아우구스티누스는 『하나님의 도성』을 써서 국가와 교회의 관계를 다루었다.
한국 교회에서는 마가복음 12장 13-17절이나 로마서 13장처럼 국가 권력에 관한 본문을 설교하거나 공부할 때 로마 제국을 배경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이탈리아와 터키의 로마 유적을 둘러보는 성지순례도 흔히 행해진다.
평가
콘스탄티누스 이후의 변화를 두고 평가가 나뉜다. 많은 교회는 박해가 끝나고 복음이 널리 퍼진 일을 하나님의 섭리로 이해한다. 반면 재세례파를 비롯한 자유교회 전통과 일부 복음주의자들은 이 변화로 교회가 국가 권력과 결합하여 본래의 성격을 잃었다고 비판한다. 이 문제는 오늘날 교회와 정치의 관계를 논할 때에도 자주 거론된다.
예언 해석에서도 로마 제국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많은 해석자는 다니엘 7장의 넷째 짐승을 로마로 보았다. 요한계시록의 짐승과 '바벨론'을 1세기 로마 제국으로 읽는 해석자도 많다. 세대주의는 마지막 때에 로마 제국과 연결된 세력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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