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제임스 성경
성경 · 개념·용어 · 같은 말: KJV
킹제임스 성경(KJV)은 잉글랜드 왕 제임스 1세의 명으로 번역되어 1611년에 나온 영어 성경이다. 영어권 개신교에서 오랫동안 표준 성경으로 쓰였다.
개요
킹제임스 성경은 성경 본문에 나오는 낱말이 아니다. 영어 성경 번역본 가운데 하나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영국에서는 흔히 "공인역(Authorized Version)"이라 부르고, 한국에서는 '흠정역(欽定譯, 임금의 명으로 정한 번역)'이라고도 부른다.
번역과 출간
1604년 햄프턴 궁정 회의에서 청교도 쪽이 새 번역을 건의하였고, 제임스 1세가 이를 받아들였다. 50명 안팎의 학자가 여러 조로 나뉘어 번역하였고 1611년에 출간되었다. 기존 영어 성경인 주교 성경을 바탕으로 삼았다. 번역에 쓴 원문은 구약이 마소라 본문, 신약이 16세기에 편집된 헬라어 '공인 본문(Textus Receptus, 널리 받아들여진 본문)'이다. 처음 판에는 외경도 실려 있었다. 이후 여러 차례 철자와 인쇄 오류를 고쳤으며, 오늘날 흔히 쓰는 본문은 18세기 후반에 정리된 판에 바탕을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향
킹제임스 성경은 300년 가까이 영어권 개신교의 사실상 표준 성경이었다. 영어 문체와 관용구에도 큰 영향을 남겼다. 19세기 후반부터는 더 오래된 사본을 반영한 개정역과 현대 번역본들이 잇달아 나왔다.
해석과 논점
현대 번역본은 대개 여러 사본을 비교해 정리한 '비평 본문'을 따른다. 그래서 몇몇 구절에서 킹제임스 성경과 차이가 난다.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다.
- 요한일서 5:7-8의 삼위일체 문구
- 마가복음 16:9-20의 긴 결말
- 요한복음 7:53-8:11
이 문구가 킹제임스 성경에는 본문으로 실려 있다. 현대 번역본은 이를 빼거나 괄호·난외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두고 입장이 나뉜다.
- 킹제임스 유일주의: 미국의 일부 독립 침례교회와 근본주의 진영 등에 퍼져 있다. 하나님이 공인 본문과 킹제임스 성경을 통해 말씀을 보존하셨다고 보고, 현대 번역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근거로 시편 12:6-7 등을 든다.
- 대다수 교단과 성경학자: 킹제임스 성경을 역사적으로 귀한 번역으로 존중한다. 다만 원문 사본 연구의 성과를 반영한 현대 번역도 정당하다고 본다.
이 논쟁은 성경 무오설을 원본에 적용할지, 특정 번역에 적용할지의 문제와도 이어진다. 자세한 내용은 성경 번역 논쟁에서 다룬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 대부분은 개역개정 등 우리말 번역본을 예배에 쓴다. 킹제임스 성경은 주로 영어 예배나 영어 성경 공부에서 쓰인다. 킹제임스 성경을 우리말로 옮긴 번역본도 국내에 출간되어 일부 교회에서 쓰인다. 그러나 킹제임스 성경만이 옳은 번역이라는 주장을 두고는 교계 안에서 비판과 논쟁이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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