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마
성경 · 개념·용어
호크마는 '지혜'를 뜻하는 히브리어로, 구약에서 기술자의 솜씨부터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의 지혜까지 폭넓게 쓰인 낱말이다. 잠언·욥기·전도서 같은 지혜 문학의 중심 개념이다.
성경에 나오는 곳
호크마는 구약성경에서 '지혜'로 번역되는 히브리어 명사이다. 개역개정은 대부분 "지혜"로 옮긴다. 쓰임새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 기술과 솜씨: 출애굽기 31:3은 브살렐이 성막을 짓도록 하나님의 영과 지혜로 채워졌다고 적는다. 제사장 옷을 만드는 사람도 "마음에 지혜 있는 자"(출애굽기 28:3)로 불린다.
- 다스림과 판단: 솔로몬은 백성을 재판할 "듣는 마음"을 구했고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받았다(열왕기상 3:9-12, 4:29).
- 삶의 근본: 잠언·욥기·전도서에서 지혜는 올바르게 사는 길이며, 그 출발점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다(잠언 9장 10절, 시편 111편 10절, 욥기 28장 28절).
잠언 8장에서는 지혜가 사람처럼 말한다. 지혜는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부르고(8:1-4), 하나님이 땅을 지으시기 전부터 그분 곁에 있었다고 말한다(8:22-31).
낱말의 배경
호크마는 '지혜롭다'는 뜻의 어근 ḥ-k-m에서 나온 말이며, 문법상 여성 명사이다. 고대 근동의 다른 민족에게도 지혜 문헌이 있었다. 이스라엘의 지혜 문헌은 지혜를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과 묶어 둔다는 점에서 두드러진다. 구약을 헬라어로 옮긴 칠십인역은 호크마를 대개 '소피아'로 번역했다. 이 말이 신약의 지혜 개념으로 이어진다.
신약으로 이어지는 의미
신약은 지혜를 그리스도와 연결한다. 바울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지혜"라고 부르며 세상의 지혜와 대비했다(고린도전서 1장 22-25절, 1:30). 골로새서 2:3은 그리스도 안에 지혜와 지식의 보화가 감추어져 있다고 말한다. 많은 학자는 골로새서 1장 15-17절과 히브리서 1장 1-3절, 요한복음 1장의 로고스가 창조에 함께한 지혜의 모습(잠언 8장)을 배경으로 한다고 본다. 야고보서 1장 5-6절은 지혜를 하나님께 구하라고 권한다.
해석과 논점
- 잠언 8장의 지혜는 누구인가: 여러 교부는 이 지혜를 그리스도로 읽었고, 그 뒤 많은 교회 전통이 이 해석을 따랐다. 일부 초기 교부는 성령과 연결하기도 했다. 현대 학계에서는 지혜를 시적으로 의인화한 표현으로 보는 견해가 널리 퍼져 있다. 두 해석을 함께 받아들이는 학자도 있다.
- 잠언 8:22 논쟁: 칠십인역은 이 구절을 "나를 창조하셨다"는 뜻으로 옮겼다. 아리우스는 이를 근거로 성자가 피조물이라고 주장했다. 니케아 신조를 지지한 교부들은 이 구절을 성육신하신 인성에 관한 말씀으로 푸는 등 달리 해석했다. 이 구절은 기독론 논쟁에서 중요한 본문이 되었다.
- 외경의 지혜서: 『솔로몬의 지혜서』와 『집회서』는 지혜를 깊이 다룬다. 천주교는 이 책들을 정경으로 받아들이지만, 개신교는 정경에 넣지 않는다.
- 성경 밖의 덧붙임: 후대 유대 신비주의(카발라)는 호크마를 신적 속성 체계의 한 단계로 설명했다. 일부 현대 사상은 '소피아'를 독립된 여신처럼 다루기도 한다. 둘 다 성경 본문이 말하는 내용이 아니라 후대의 해석이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 설교에서는 잠언 9:10의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과 야고보서 1:5가 자주 인용된다. 이때 지혜는 세상 지식과 구별되는 신앙의 분별력으로 소개되곤 한다. '호크마'라는 원어 자체는 강병도가 엮은 『호크마 종합주석』처럼 성경 주석서, 성경공부 교재, 교회 교육 프로그램의 이름에 쓰인 예가 있다.
함께 보기 8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