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후
인물 · 성경 인물
아비후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대제사장 아론의 둘째 아들이다. 형 나답과 함께 제사장으로 세워졌으나, 여호와께서 명령하지 않은 "다른 불"로 분향하다가 여호와 앞에서 나온 불에 죽었다.
성경의 기록
아비후는 아론과 엘리세바 사이에서 태어난 네 아들 가운데 둘째이다(출애굽기 6:23). 이름은 흔히 "그가 (나의) 아버지이다"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을 때 아비후는 모세, 아론, 형 나답, 이스라엘 장로 칠십 인과 함께 산에 올랐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보았고" 그 앞에서 먹고 마셨다(출애굽기 24:1, 9-11). 이어 형제들과 함께 제사장으로 구별되었다(출애굽기 28:1).
레위기 10:1-2에 따르면 제사장 위임식이 끝난 직후, 나답과 아비후는 각자 향로를 가져다 "여호와께서 명령하시지 아니한 다른 불"을 담아 분향하였다. 그러자 여호와 앞에서 불이 나와 두 사람을 삼켰다. 모세는 "나를 가까이 하는 자 중에서 내가 거룩하다 함을 받겠고"라는 말씀을 전하였고, 아론은 잠잠하였다(레위기 10:3). 시신은 아론의 사촌인 미사엘과 엘사반이 진 밖으로 옮겼다. 아론과 남은 아들들은 머리를 풀거나 옷을 찢는 애도를 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민수기 3:4와 역대상 24:2는 두 사람이 아들 없이 죽었고, 그 뒤로는 엘르아살과 이다말이 제사장 직무를 맡았다고 기록한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아비후의 죽음은 성막 제사의 거룩함을 보여 주는 사건으로 거듭 언급된다. 대속죄일 규례도 "아론의 두 아들이 여호와 앞에 나아가다가 죽은 후에"라는 말로 시작한다(레위기 16:1). 하나님을 가까이에서 본 특권을 누린 사람이 바로 그 하나님 앞에서 죽었다는 대비가 본문에서 두드러진다. 신약성경은 아비후를 이름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본문은 "다른 불"이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그래서 해석이 여럿 나뉜다.
- 불의 출처: 번제단의 불이 아닌 다른 곳의 불을 썼다고 보는 해석이 널리 퍼져 있다. 레위기 16:12가 향로의 불을 제단에서 취하라고 한 규정이 근거로 쓰인다.
- 술 취함: 사건 직후 제사장에게 회막에 들어갈 때 포도주와 독주를 금하는 규례가 나온다(레위기 10:8-11). 이를 근거로 두 사람이 취해 있었다고 보는 해석이 유대 랍비 전통과 일부 기독교 주석에 있다. 본문이 직접 그렇게 말하지는 않는다.
- 교만이나 월권: 랍비 문헌에는 두 사람이 모세와 아론의 자리를 넘보았다는 식의 이야기도 전해진다. 반대로 레위기 10:3을 근거로 그들을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간 사람으로 보는 해석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야기들은 성경 본문 밖의 전승이다.
개혁주의와 장로교 전통에서는 이 사건을 흔히 예배 규정적 원리의 근거로 든다. 하나님이 명하신 것만 예배에 넣어야 한다는 원리이다. 루터교나 성공회처럼 성경이 금하지 않은 것은 예배에 허용된다고 보는 전통은 이 본문을 그렇게까지 넓게 적용하지 않는다. 미국의 존 맥아더(John MacArthur)는 2013년 『Strange Fire』(다른 불)라는 책에서 이 표현을 빌려 은사주의를 비판하였다. 오순절주의 쪽에서는 이것을 성령 사역을 부당하게 일반화한 비판이라고 반박하였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 아비후는 주로 형 나답과 함께 "나답과 아비후"로 묶여 언급된다. 설교에서는 예배를 대하는 태도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다룰 때 "다른 불"이라는 표현이 자주 인용된다. 예배 음악 논쟁이나 열린예배를 둘러싼 논의에서 이 본문을 경고의 근거로 드는 경우도 있다. 다른 쪽에서는 그것이 본문의 원래 맥락을 넘어선 적용이라고 지적한다.
함께 보기 8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