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불
성경 · 개념·용어
다른 불은 레위기 10장에서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하나님이 명령하지 않은 방식으로 분향하다가 죽은 사건에 나오는 표현이다. 히브리어로 '낯선 불'이라는 뜻이다.
성경 본문
다른 불은 레위기 10:1-2에 나온다.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는 각자 향로를 가져다가 여호와께서 명령하지 않은 다른 불을 담아 여호와 앞에서 분향하였다. 분향은 향을 피워 올리는 일이다. 그러자 여호와 앞에서 불이 나와 두 사람을 삼켰고, 그들은 그 자리에서 죽었다. 이어 모세는 하나님이 자신을 가까이하는 자들 가운데서 거룩하게 여김을 받고 온 백성 앞에서 영광을 얻겠다고 하셨다는 말씀을 전하였고, 아론은 잠잠하였다(레위기 10:3). 민수기 3:4와 26:61도 두 사람이 다른 불을 드리다가 죽었으며 자식이 없었다고 다시 기록한다.
배경
이 사건은 아론과 아들들이 제사장으로 위임된 직후에 일어났다. 바로 앞의 레위기 9:24에서는 여호와 앞에서 불이 나와 제단 위의 번제물을 살랐고, 레위기 6:12-13은 제단 불을 꺼뜨리지 말라고 명한다. 레위기 16:12는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번제단의 불을 향로에 채워 분향하도록 규정한다. 이런 본문들을 근거로, 다른 불은 정해진 제단에서 가져오지 않은 불이었다는 해석이 널리 받아들여진다.
'다른 불'의 히브리어는 '에쉬 자라'이다. '자라'는 '낯선, 외부의, 허락되지 않은'이라는 뜻을 지닌다. 영어 성경 킹제임스역은 이를 'strange fire'로 옮겼다. 출애굽기 30:9도 분향단에 '다른 향'을 사르지 말라고 할 때 같은 낱말을 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 사건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일은 하나님이 정하신 방식을 따라야 한다는 거룩함의 주제를 보여 준다. 레위기 16:1-2는 두 아들의 죽음을 언급하면서 지성소에 아무 때나 들어오지 말라는 규정을 시작한다. 민수기 16장에서 고라의 무리가 향로를 들고 분향하다가 불에 삼켜진 사건도 이 주제와 함께 읽힌다.
신약성경에는 '다른 불'이라는 표현이 직접 나오지 않는다. 다만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를 말하는 요한복음 4장 20-23절과,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섬기라고 하며 하나님을 소멸하는 불로 묘사하는 히브리서 12장 28절 전후가 이 본문과 함께 인용된다.
해석과 논점
본문은 다른 불이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두 사람의 동기가 무엇이었는지를 밝히지 않는다. 흔히 덧붙여지는 설명들은 해석이라는 점에서 본문과 구분해야 한다.
- 술 취함: 레위기 10:8-11이 회막에 들어갈 때 포도주와 독주를 금하므로, 두 사람이 취해 있었다고 보는 해석이 유대 랍비 전통에서부터 전해진다.
- 교만과 월권: 정해진 때나 직무를 넘어 스스로 나아갔다고 보는 해석이다.
- 예배의 원리: 개혁주의 전통, 특히 청교도는 이 본문을 들어 성경이 명한 것만 예배에 포함해야 한다는 이른바 규정적 원리를 주장하였다. 반면 루터교와 성공회 등은 성경이 금하지 않은 것은 예배에 쓸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 은사 논쟁: 2013년 미국의 존 맥아더 목사는 '스트레인지 파이어(Strange Fire)'라는 이름의 집회와 책으로 은사주의를 비판하였다. 은사주의 쪽은 이것이 성령의 역사를 부당하게 일반화한 비판이라고 반박하였다. 이 논쟁은 은사 중지론과 지속론에서 다룬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는 예배를 다루는 설교에서 이 본문을 자주 인용한다. 이때 다른 불은 하나님의 뜻보다 사람의 열심이나 동기를 앞세운 예배를 가리키는 말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무엇을 다른 불로 보는지는 설교자와 교단에 따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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