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
인물 · 성경 인물
말라는 므낫세 지파 슬로브핫의 다섯 딸 가운데 처음 이름이 오르는 인물로, 자매들과 함께 아들 없이 죽은 아버지의 기업을 이어받게 해 달라고 모세에게 요청했다.
성경의 기록
말라는 므낫세 지파 사람 슬로브핫의 딸이다. 민수기 27:1은 그 계보를 "므낫세의 현손 마길의 증손 길르앗의 손자 헤벨의 아들 슬로브핫"으로 적는다. 슬로브핫은 아들이 없고 딸만 다섯을 두었으며, 딸들의 이름은 말라, 노아, 호글라, 밀가, 디르사이다(민수기 26:33).
민수기 27:1-11에 따르면 다섯 자매는 회막(하나님을 만나는 장막, 성막) 문에서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 지도자들과 온 회중 앞에 섰다. 이들은 아버지가 고라의 무리에 들지 않고 자기 죄로 광야에서 죽었으며 아들이 없다는 이유로 그 이름이 가문에서 없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아버지의 형제들 가운데서 자기들에게도 기업(분배받는 땅)을 달라고 요청했다. 모세가 이 일을 여호와께 아뢰자, 딸들의 말이 옳으니 아버지의 기업을 그들에게 돌리라는 응답이 내렸다. 이어서 아들 없이 죽은 사람의 기업은 딸에게, 딸이 없으면 형제에게 돌아간다는 일반 규정이 세워졌다.
민수기 36장에서는 길르앗 자손의 족장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딸들이 다른 지파 사람과 결혼하면 그 땅이 다른 지파로 넘어가고, 희년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모세는 그들이 아버지 지파의 가문 안에서 결혼하라고 명했고, 말라와 자매들은 숙부의 아들들과 결혼했다(민수기 36:10-12).
여호수아 17:3-6에는 자매들이 엘르아살과 여호수아 앞에 나아가 이 명령을 상기시켰고, 실제로 아버지의 형제들 가운데서 기업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말라와 자매들의 요청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땅 분배 규정이 구체적인 사건을 계기로 보완된 사례로 기록되어 있다. 말라 개인의 말이나 행적이 따로 나오지는 않으며, 언제나 다섯 자매가 함께 언급된다. 신약성경에는 이들에 대한 언급이 없다.
해석과 논점
말라가 맏딸이라는 설명은 네 번의 명단에서 모두 맨 앞에 나온다는 점에 근거한 추정이다. 본문이 나이 순서를 직접 밝히지는 않는다. 민수기 36:11에서는 나머지 자매의 순서가 다른 곳과 달라서, 유대교 해석 전통에서는 이 차이를 두고 여러 설명을 덧붙이기도 한다.
이 이야기는 고대 사회에서 여성의 상속 문제를 다룬 본문으로 자주 주목받는다. 여성의 권리가 인정된 사례로 읽는 해석이 있는 반면, 민수기 36장의 결혼 제한을 근거로 이 규정의 목적이 지파의 땅을 보존하는 데 있었다고 강조하는 해석도 있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는 다섯 자매를 묶어 "슬로브핫의 딸들"로 부르는 경우가 많고, 말라 개인보다는 자매 전체가 설교 본문으로 다루어진다. 이때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담대하게 구한 신앙의 예로 소개되는 일이 있다.
같은 이름이 역대상 7:18에도 나오는데, 이는 므낫세 자손 함몰레겟의 아들로 기록된 다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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