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모독
성경 · 개념·용어
신성 모독은 하나님의 이름과 존엄을 말이나 행동으로 욕되게 하는 것이다. 구약 율법은 이를 사형으로 다스렸고, 복음서에서는 예수가 이 죄목으로 고발된다.
성경에 나오는 곳
구약에서 대표적인 본문은 레위기 24장 10~16절이다. 이스라엘 여인의 아들이 싸우다가 "여호와의 이름을 모독하며 저주"하였고, 회중이 그를 돌로 쳤다. 이때 "여호와의 이름을 모독하는 자는 그를 반드시 죽일지니"(레위기 24:16)라는 규정이 주어졌다. 열왕기상 21장에서는 이세벨이 나봇에게 하나님과 왕을 저주했다는 거짓 죄목을 씌워 그를 죽였다.
신약에서는 주로 예수를 향한 고발로 나온다. 중풍병자 치유 때 예수가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고 말하자, 서기관들은 속으로 "신성 모독이로다 오직 하나님 한 분 외에는 누가 능히 죄를 사하겠느냐"(마가복음 2:7)고 생각했다. 요한복음 10:33에서는 유대인들이 예수가 "사람이 되어 자칭 하나님이라" 한다며 돌로 치려 했다. 예수의 재판에서는 대제사장이 예수의 대답을 듣고 옷을 찢으며 "그 신성 모독하는 말을 너희가 들었도다"(마가복음 14:64)라고 말했다. 스데반도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했다는 고발을 받았다(사도행전 6:11).
낱말과 배경
신약의 헬라어 '블라스페미아'는 본래 '비방, 헐뜯는 말'을 뜻하며, 사람을 향한 비방에도 쓰인다(에베소서 4:31의 "비방"). 하나님을 향해 쓰일 때는 그분의 이름과 존엄을 깎아내리는 말과 행위를 가리킨다. 후대 유대교 랍비 문헌에서는 하나님의 이름을 직접 발음한 경우에만 이 죄가 성립한다는 좁은 해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는 십계명의 계명(출애굽기 20:7)과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여기는 사상에 뿌리를 둔다.
- 복음서의 고발은 예수가 하나님만의 권한인 죄 사함을 행사했다는 증언이기도 하다. 기독교는 이를 예수의 신성을 보여 주는 기독론의 근거로 읽는다.
- 바울은 회심하기 전의 자신을 "비방자"(디모데전서 1:13)라고 불렀다. 또 신자들의 잘못된 삶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이 너희 때문에 이방인 중에서 모독을 받는도다"(로마서 2:24)라고 하여, 말뿐 아니라 삶으로도 하나님을 욕되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 요한계시록 13장 1-10절의 짐승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해석과 논점
성령 모독
예수는 "누구든지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사하심을 얻지 못하고"(마가복음 3:29)라고 했다. 이 말씀은 서기관들이 예수의 귀신 쫓음을 바알세불의 힘이라고 한 맥락에서 나온다(마가복음 3장 28-30절). 개혁주의와 웨슬리 신학 전통의 많은 해석자는 이를 성령의 역사를 알면서도 끝까지 거부하고 회개를 거절하는 굳어진 상태로 설명한다. 천주교 교리서도 회개를 끝내 거부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목회 현장에서는 이 죄를 지었을까 두려워하는 사람은 그 상태에 있지 않다고 권면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특정 은사 운동이나 집회를 비판하는 것을 '성령 모독'이라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본문의 맥락을 넘어선 적용이라는 비판이 있다.
예수 재판의 성격
예수의 발언이 당시 유대 법으로 정확히 신성 모독에 해당했는지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 논의가 있다.
한국 교회에서
개역한글은 마가복음 2:7과 14:64 등을 "참람하다"로 옮겼는데, 개역개정이 이를 "신성 모독"으로 고쳤다. 마가복음 3:29도 개역한글의 "성령을 훼방하는 자"가 개역개정에서 "성령을 모독하는 자"로 바뀌었다. 그러나 교회 안에서는 지금도 '성령 훼방죄'라는 말이 널리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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