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
교리·신학
회개(悔改)는 죄를 뉘우치고 마음과 삶의 방향을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일이다. 개신교에서는 믿음과 함께 구원에 이르는 응답으로 본다.
정의와 뜻
회개는 한자로 '뉘우칠 회(悔)'와 '고칠 개(改)'를 쓴다. 지난 잘못을 슬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각과 행동의 방향을 바꾸는 것을 뜻한다. 구약성경의 히브리어 '슈브'는 '돌아서다'라는 뜻이다. 신약성경의 그리스어 '메타노이아'는 '생각(마음)을 바꾸다'라는 뜻이다. 개신교는 일반적으로 회개를 죄를 깨닫고 미워하며 하나님께 돌아서는 일로 설명하고, 믿음과 짝을 이루는 구원의 응답으로 본다. 처음 신앙을 갖는 회심의 순간뿐 아니라 신자가 평생 이어 가는 일로도 이해한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 구약의 예언자들은 이스라엘에게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거듭 촉구했다.
-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사역을 시작하며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선포했다(마가복음 1:15). 베드로도 오순절 설교에서 회개와 세례를 촉구했다(사도행전 2:38).
- 중세 서방 교회는 고해(사제에게 죄를 고백하는 일)를 성사로 제도화했다. 오늘날 천주교에도 고해성사가 남아 있다.
- 마르틴 루터는 95개조 논제 제1조에서 신자의 전 생애가 회개이어야 한다고 썼다.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는 고해를 성례로 보지 않고, 하나님께 직접 죄를 고백하는 것을 강조했다(요한일서 1:9).
신학적 이해의 차이
- 개혁주의(장로교): 칼빈주의 전통은 회개를 하나님의 은혜로 거듭난 사람에게서 나오는 열매로 본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15장은 이를 '생명에 이르는 회개'라는 이름으로 다룬다.
- 웨슬리 전통(감리교·성결교 등): 웨슬리 신학은 인간이 회개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먼저 은혜를 베푼다는 '선행은총'을 말한다. 또 칭의 전의 회개와 성화 과정에서 이어지는 회개를 함께 강조한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 교회의 회개는 평양 대부흥(1907)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당시 사경회에서 길선주 등이 공개적으로 죄를 고백한 일이 부흥의 상징적 장면으로 전해진다.
이후 회개는 통성기도, 부흥회, 특별새벽기도회, 송구영신예배에서 자주 강조되었다. 사순절과 고난주간은 특히 회개를 강조하는 절기로 지켜진다.
- 대한성공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예전(정해진 예배 순서)을 중시하는 교회는 예배 안에 회중이 함께 드리는 참회의 기도 순서를 두는 경우가 많다. 성공회에는 사죄 선언과 개인 고해 예식도 있다.
- 장로교와 오순절 계열 교회에서는 설교 뒤 개인 회개 기도나 통성기도 형태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한편 구원파는 한 번 죄 사함을 깨달은 사람은 반복적인 회개 기도가 필요 없다는 취지로 가르친다고 알려져 있다. 여러 교단은 이 회개 이해를 비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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