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훼방
교리·신학 · 같은 말: 성령 모독, 성령을 거역하는 죄
성령 훼방은 예수가 "사하심을 얻지 못한다"고 말한, 성령을 모독하는 죄를 가리킨다. 이 죄가 정확히 무엇인지를 두고 교파와 신학자마다 해석이 갈린다.
정의와 뜻
성령 훼방은 복음서에서 예수가 용서받을 수 없다고 말한 죄를 가리킨다. '훼방(毁謗)'은 남을 헐뜯어 비방한다는 뜻이다. 개역한글은 이 말을 '훼방'으로, 개역개정은 '모독'으로 옮겼다. 한국 교회에서는 흔히 '용서받지 못할 죄'라고도 부른다. 다른 죄는 회개하면 용서받는다고 가르치면서 왜 이 죄만 예외인지, 그리고 어떤 행위가 여기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교회 역사 내내 해석이 나뉘어 왔다.
성경적 배경
이 말은 마태복음 12:31-32, 마가복음 3:28-30, 누가복음 12:10에 나온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서는 예수가 귀신을 쫓아내자 바리새인(마가복음에서는 예루살렘에서 온 서기관)들이 그것을 귀신의 왕 바알세불의 힘이라고 말한 장면에 이어진다. 마가복음은 이 경고의 이유로 "그가 더러운 귀신이 들렸다 함이러라"(마가복음 3:30)라고 덧붙인다. 해석할 때는 히브리서 10:26-31과 요한일서 5:16의 '사망에 이르는 죄'도 함께 논의된다.
역사적 해석
-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죄를 죽을 때까지 회개하지 않는 완고함으로 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주교도 회개를 통해 하나님의 자비를 받아들이기를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 장 칼뱅은 성령의 조명으로 진리를 알면서도 악의를 품고 그 진리를 대적하는 것으로 보았다. 개혁주의 전통은 대체로 이 해석을 따르며, 참으로 거듭난 신자는 이 죄에 이르지 않는다고 본다.
- 그 밖의 여러 전통에서도 이 죄를 한 번의 말실수가 아니라 성령의 부르심을 끝내 거부하는 지속적인 상태로 설명하는 견해가 널리 받아들여진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 목회 상담: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이 죄를 지었을까 두려워하는 교인이 적지 않다. 이런 경우 많은 목회자는 교단을 가리지 않고 "그 죄를 지었을까 염려하는 마음 자체가 아직 성령께 마음이 닫히지 않았다는 표시"라고 설명한다.
- 은사 논쟁: 오순절주의와 은사주의 계열 교회에서는 방언이나 신유 같은 현상을 귀신의 일로 단정하는 것을 성령 훼방에 빗대어 경계하는 경우가 있다. 반면 은사 중지론에 선 쪽은 이 본문이 예수의 사역을 두고 한 말이므로 오늘날의 특정 현상을 비판하는 데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고 반론한다.
- 오용에 대한 비판: 교회 지도자나 특정 집회를 비판하는 사람을 성령 훼방으로 몰아 입을 막는 사례가 있다. 여러 교단에서 이를 본문의 오용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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