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멘
성경 · 개념·용어
아멘은 '참으로 그러하다', '그렇게 되기를'이라는 뜻의 히브리어 낱말이다. 성경에서 기도·찬양·선포에 동의하는 응답으로 쓰이며, 오늘날 교회에서도 기도와 예배의 응답 말로 널리 쓰인다.
성경에 나오는 곳
구약에서 아멘은 주로 다른 사람이 한 말에 대한 응답으로 나온다. 민수기 5:22에서 의심받는 아내는 제사장이 선언하는 맹세에 "아멘 아멘"으로 답한다. 신명기 27:15-26에서는 레위인이 열두 가지 저주를 선포할 때마다 백성이 "아멘"으로 응답한다. 역대상 16:36과 느헤미야 8:6에서는 회중이 찬양과 율법 낭독에 아멘으로 화답한다. 시편의 다섯 권 가운데 앞의 네 권은 송영(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짧은 찬미)과 아멘으로 끝난다(시편 41:13, 72:19, 89:52, 106:48). 열왕기상 1:36의 브나야와 예레미야 28:6의 예레미야처럼 개인이 상대의 말에 아멘으로 답하는 장면도 있다.
신약의 복음서에서 예수는 말씀 첫머리에 아멘을 두어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라고 말한다. 요한복음에서는 이 말을 "진실로 진실로"처럼 두 번 겹쳐 쓴다. 바울서신에서는 송영 끝에 아멘이 붙는다(로마서 11:36, 갈라디아서 1:5). 고린도전서 14:16은 모임에서 한 사람이 감사 기도를 하면 회중이 아멘으로 답하던 모습을 보여 준다. 고린도후서 1:20은 하나님의 약속이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므로 그로 말미암아 아멘 한다고 말한다. 요한계시록에서는 하늘의 예배자들이 아멘으로 찬양한다(5:14, 7:12, 19:4). 요한계시록 3:14은 그리스도를 "아멘이시요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라 부르고, 성경의 마지막 기도인 22:20은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이다.
낱말의 뜻
히브리어 아멘은 '굳다, 확실하다, 믿을 만하다'는 뜻의 어근에서 나왔다. '믿음·신실함'을 뜻하는 에무나와 같은 어근이어서 믿음이라는 말과 뿌리가 같다. 신약 그리스어는 이 말을 번역하지 않고 소리대로 옮겼고, 라틴어와 한국어 성경도 대체로 '아멘'으로 음역한다. 칠십인역은 일부를 음역하고, 일부는 '그렇게 되기를'이라는 뜻의 그리스어로 옮겼다. 개역개정은 예수의 말씀 첫머리에 나오는 아멘을 "진실로"로 번역한다. 이사야 65:16의 "진리의 하나님"도 히브리어로는 '아멘의 하나님'이라는 표현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구약의 아멘은 회중이 하나님의 말씀과 찬양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응답이었다. 신약 교회의 예배는 이 쓰임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남의 말에 답하지 않고 자기 말 앞에 아멘을 두는 예수의 어법은 당시 유대 문헌에서 드물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많은 학자가 이를 말씀의 확실함과 권위를 드러내는 예수 고유의 표현으로 본다. 요한계시록은 그리스도를 아멘이라 불러, 하나님의 약속이 참됨을 보증하는 분으로 그린다.
해석과 논점
- 주기도문 끝의 송영과 아멘(마태복음 6:13)은 일부 오래된 사본에 없다. 그래서 개역개정은 이 부분을 괄호로 묶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회는 예배에서 이 부분까지 함께 기도한다.
- 아멘이 이집트의 신 '아문(아멘)'의 이름에서 왔다는 주장이 인터넷 등에 퍼져 있다. 학계에서는 히브리어 어근과 계보가 다르다는 이유로 대체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 아멘은 내용에 동의하고 그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고백이다. 주문처럼 효력을 지니는 말로 보는 이해는 성경 본문에서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 기도는 대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으로 끝난다. 대표기도가 끝나면 회중이 아멘으로 응답한다. 사도신경과 주기도문도 아멘으로 마친다. 많은 교회에서 축도 뒤에 찬양대가 아멘을 노래하는 순서를 둔다.
설교 도중에 설교자가 회중에게 아멘 응답을 청하는 모습도 흔하며, 특히 부흥회나 오순절 계통 교회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이를 공감과 참여의 표현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반면 내용과 상관없이 습관적이거나 강요된 응답이 될 수 있다고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대한성공회와 기독교한국루터회처럼 예식문을 따르는 교회에서는 정해진 자리에서 회중이 아멘으로 응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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