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외경
성경 · 개념·용어
신약 외경은 예수와 사도들에 관한 이야기나 사도의 이름을 내건 초기 기독교 문헌 가운데, 신약 정경 27권에 들지 못한 글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개념과 성경 속 단서
'외경(外經)'은 '경전 바깥의 책'이라는 뜻이다. 신약 외경은 복음서·행전·서신·묵시록의 형식을 따르지만 정경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문헌을 가리킨다. 이 말 자체는 성경에 나오지 않는다. 다만 신약 본문에는 정경 밖에도 기록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 있다.
- 누가복음 1:1은 예수의 일에 대해 "붓을 든 사람이 많은지라"고 적는다.
- 데살로니가후서 2:2는 사도에게서 왔다고 하는 편지에 흔들리지 말라고 경고한다.
- 골로새서 4:16이 말하는 "라오디게아로부터 오는 편지"는 전해지지 않는다. 뒷날 이 이름을 단 라틴어 서신이 따로 만들어졌다.
주요 문헌
- 외경 복음서: 도마복음(예수의 말씀 114개를 모은 글), 야고보 원복음(마리아의 출생과 어린 시절 이야기), 도마의 유년기 복음(소년 예수의 기적 이야기), 베드로복음, 니고데모복음(본디오 빌라도의 재판 장면 등), 유다복음이 있다.
- 외경 행전: 베드로행전, 바울행전(바울과 테클라 이야기 포함), 요한행전, 도마행전이 있다.
- 외경 서신과 묵시록: 라오디게아서, 바울과 세네카의 편지, 베드로 묵시록, 바울 묵시록이 있다.
배경
신약 외경은 대부분 2세기 이후에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경 복음서가 짧게 지나가는 부분, 곧 예수의 어린 시절이나 사도들의 최후를 채우려는 관심에서 나온 글이 많다. 특정 사상을 펴려고 쓴 글도 있으며, 일부는 영지주의(특별한 비밀 지식으로 구원받는다는 사상) 성향을 띤다. 1945년 이집트 나그함마디에서 콥트어 문서들이 발견되면서 도마복음의 전문이 알려졌다. 유다복음 사본은 2006년에 공개되었다.
정경과의 관계
초대교회는 사도에게서 비롯되었는지, 바른 신앙과 일치하는지, 여러 교회에서 널리 쓰였는지 등을 기준으로 책을 가려냈다고 설명된다. 알렉산드리아의 감독 아타나시우스는 367년 부활절 서신에서 오늘날과 같은 신약 27권 목록을 제시했다. 신약 27권은 천주교·정교회·개신교가 함께 받아들이는 목록이다. 따라서 교회마다 지위가 다른 구약 외경과 달리, 신약 외경은 어느 교회에서도 정경이 아니다. 디다케나 헤르마스의 목자 같은 글은 한때 일부 지역 교회에서 읽혔으나, 보통 외경과 구분해 '사도 교부 문서'로 분류한다.
용어는 교회마다 다르게 쓴다. 개신교는 토빗기 같은 구약 바깥의 책을 '외경'이라 하고, 남의 이름을 빌려 쓴 책을 '위경'이라 부른다. 천주교는 토빗기 등을 '제2경전'으로 정경에 포함하고, 개신교의 '위경'에 해당하는 책을 '외경'이라 부른다.
해석과 논점
학계 일부는 도마복음에 정경 복음서와 별개인 초기 전승이 담겨 있다고 본다. 반면 많은 학자와 보수적인 교회들은 이를 정경 복음서에 기대어 쓴 후대 문헌으로 본다. 교회 전통에 흔히 전해지는 이야기 가운데에도 성경이 아니라 외경에서 나온 것이 있다. 마리아의 부모 이름이 요아킴과 안나라는 이야기는 야고보 원복음에서, 베드로가 거꾸로 십자가에 달렸다는 이야기는 베드로행전에서, 도마가 인도에 가서 선교했다는 이야기는 도마행전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개신교회는 신구약 66권만을 정경으로 가르치며, 외경을 신앙의 근거로 삼지 않는다. 대중 소설이나 일부 단체가 외경을 "감추어진 진짜 복음"처럼 소개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교회의 성경공부나 이단 상담 자리에서 외경의 성격과 기록 연대를 설명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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