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 원복음
성경 · 개념·용어
야고보 원복음은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의 출생과 성장, 예수의 탄생을 다룬 2세기 무렵의 그리스어 외경으로, 정경 성경에는 들어 있지 않다.
개요와 내용
야고보 원복음은 성경 66권에 들어 있지 않은 외경(정경 밖의 문서)이다. 저자를 예수의 형제 야고보로 내세우지만, 학자들은 대체로 그의 이름을 빌려 쓴 글로 본다. '원복음(原福音)'은 '복음서보다 앞선 이야기'라는 뜻이다. 이 이름은 16세기에 라틴어 번역본이 서방에 소개될 때 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본에는 '마리아의 탄생'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 자녀가 없던 요아킴과 안나가 천사의 약속을 받고 마리아를 낳는다.
- 마리아는 세 살에 예루살렘 성전에 바쳐져 그곳에서 자란다.
- 열두 살 무렵 대제사장이 표징으로 뽑은 노년의 홀아비 요셉에게 마리아가 맡겨진다.
- 마리아는 수태고지를 받고 잉태한다. 요셉과 마리아는 '쓴 물' 시험(민수기 5장)으로 결백을 인정받는다.
- 마리아는 베들레헴 근처 동굴에서 예수를 낳고, 산파가 마리아의 동정을 증언한다.
- 헤롯의 박해 때 엘리사벳은 아기 요한을 숨기고, 사가랴는 성전에서 죽임을 당한다.
배경
마태복음 1~2장과 누가복음 1~2장의 탄생 이야기를 바탕으로, 복음서가 말하지 않는 마리아의 출생과 어린 시절, 요셉과의 관계를 채워 넣은 글이다. 마리아의 순결과 예수 탄생의 기적성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반면 유대 성전 제도에 대한 묘사는 실제와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평가된다.
성경 전체와의 관계
정경 복음서와 겹치는 장면도 있다. 동방 박사의 방문이 그 예이다. 그러나 마리아의 성전 생활, 요셉의 전처 소생 자녀, 산파의 증언 같은 내용은 성경에 나오지 않는다. 마가복음 6:3의 '예수의 형제들'을 요셉의 앞선 혼인에서 난 자녀로 설명하는 근거로 쓰이기도 했다.
해석과 논점
- 천주교·정교회: 이 책을 성경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다만 마리아의 부모 이름(요아킴과 안나), 마리아의 탄생 축일, 마리아의 성전 봉헌 기념 같은 전승과 전례에 영향을 주었다. 마리아가 평생 동정이었다는 이해를 뒷받침하는 오래된 자료로도 언급된다. 서방에서는 히에로니무스처럼 요셉의 전처 소생설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
- 개신교: 정경이 아니므로 교리의 근거로 삼지 않는다. 고대 교회의 마리아 이해를 보여 주는 역사 자료로 다룬다. '예수의 형제들'에 대해서는 요셉과 마리아 사이에서 난 자녀로 보는 견해가 널리 퍼져 있다.
마리아가 성전에서 자랐다는 이야기, 요셉이 노인이었다는 이야기, 예수가 동굴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는 성탄 그림이나 이야기에서 흔히 전해진다. 그러나 이 내용들은 성경 본문이 아니라 이 책과 같은 외경 전승에서 온 것이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개신교회에서는 설교나 교육에서 거의 다루지 않는다. 주로 외경과 정경의 차이를 설명할 때 예로 든다. 한국 천주교회는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을 지키는데, 이 이름들이 이 책의 전승에서 비롯된 것이다.
함께 보기 8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