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비평
교리·신학 · 같은 말: 본문비평
본문 비평은 서로 조금씩 다른 성경 사본들을 비교·검토해 원래 기록된 본문에 가장 가까운 형태를 찾아내려는 학문이다. 성경 번역과 주석의 기초 작업이다.
정의와 뜻
본문 비평(本文批評, textual criticism)은 손으로 베껴 전해진 성경 사본들 사이의 차이를 비교해, 원저자가 처음 기록한 원본(原本)에 가장 가까운 본문을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여기서 '비평'은 성경을 깎아내린다는 뜻이 아니다. 자료를 따져 판단한다는 학술 용어다. 성경의 저자·연대·자료를 다루는 '고등 비평'과 구별하려고 '하등 비평'이라고도 부른다. 학자들은 사본의 연대, 지역, 필사 실수의 유형 같은 기준으로 어느 읽기가 원래의 것인지 판단한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성경의 원본은 남아 있지 않고 수많은 필사본과 고대 번역본이 전한다. 구약성경은 마소라 본문이 기본 본문으로 쓰인다. 여기에 그리스어 번역인 칠십인역과 1947년부터 발견된 사해 사본 등을 함께 비교한다. 신약성경은 그리스어 사본 수천 점과 불가타 같은 고대 번역본을 대조한다.
1516년 에라스무스가 그리스어 신약을 인쇄본으로 펴냈고, 이 계열의 본문은 뒤에 '공인본문'(Textus Receptus)으로 불렸다. 공인본문은 종교개혁 시기 번역과 킹제임스 성경의 바탕이 되었다. 19세기 이후 더 오래된 사본이 발견되고 연구되면서 웨스트코트와 호트의 본문(1881)을 거쳐, 오늘날 학계는 네슬레-알란트판과 연합성서공회판 그리스어 신약을 널리 쓴다.
사본에 따라 있고 없음이 갈리는 대표적인 본문은 다음과 같다.
- 마가복음 16:9-20
- 요한복음 7:53-8:11 (간음하다 잡힌 여인 이야기)
- 요한일서 5:7-8의 일부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어 성경도 본문 비평의 결과를 반영한다. 개역개정과 새번역은 일부 구절에 "어떤 사본에는 …" 같은 난외주를 달아 사본 사이의 차이를 알린다. 대부분의 신학대학원은 원어 과목에서 본문 비평의 기초를 가르친다.
본문 비평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교단과 신학 입장에 따라 다르다.
- 장로교·감리교·성결교 등 주요 교단의 복음주의 진영은 대체로 본문 비평을 영감된 원본을 확인하는 도구로 이해한다. 이 진영은 성경 무오설도 사본이 아니라 원본에 적용되는 것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 일부 독립교회와 침례교 일부 진영은 공인본문과 킹제임스 성경을 지지한다. 이들은 근대 비평본이 오래된 소수 사본에 지나치게 의존한다고 주장한다.
이 문제는 성경 번역 논쟁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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