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양피지

성경 · 개념·용어

양피지는 양·염소·송아지 같은 짐승의 가죽을 얇게 다듬어 글을 쓸 수 있게 만든 재료이다. 성경에서는 바울이 디모데에게 가져오라고 부탁한 물건으로 디모데후서 4:13에 나온다.

성경 본문

양피지는 디모데후서 4:13에 나온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드로아에 사는 가보의 집에 두고 온 겉옷을 가져오라고 부탁한다. 그러면서 책도 가져오되 "특별히 가죽 종이에 쓴 것"을 가져오라고 덧붙인다. 개역개정은 이 말을 "가죽 종이"로 옮겼고, 새번역 등은 "양피지"로 옮겼다. 교회 전통은 디모데후서를 바울이 감옥에서 생애 끝 무렵에 쓴 편지로 이해한다. 그래서 이 구절은 바울의 마지막 개인적 부탁 가운데 하나로 읽힌다.

배경

그리스어 원문의 낱말은 '멤브라나'(μεμβράνα)의 복수형이다. 이 말은 라틴어 membrana(막, 얇은 가죽)에서 들어온 외래어이다.

양피지는 짐승 가죽을 무두질하지 않는다. 대신 털과 기름을 벗겨 내고 팽팽하게 당겨 말린 뒤 얇게 깎아 만든다. 이름에는 '양'이 들어가지만 염소나 송아지 가죽도 썼다. 영어 parchment의 어원은 소아시아의 도시 페르가몬(성경의 버가모)과 이어진다. 이 도시에서 양피지가 발달했다는 이야기가 고대부터 전해지지만, 역사적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당시 널리 쓰인 또 다른 재료는 갈대를 가공한 파피루스였다. 양피지는 파피루스보다 값이 비쌌지만 질기고 오래갔다. 한 장의 앞뒤에 모두 글을 쓸 수 있었고, 긁어내고 다시 쓸 수도 있었다. 요한이서 1:12의 "종이와 먹"에서 '종이'는 흔히 파피루스로 이해된다.

성경 전승과 양피지

양피지는 성경 본문이 전해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사해 사본의 대부분은 짐승 가죽에 쓰였다. 유대교는 오늘날에도 회당에서 낭독하는 율법 두루마리를 정결한 짐승의 가죽에 손으로 베껴 쓴다. 4세기의 시내 사본과 바티칸 사본처럼 신약과 구약을 함께 담은 큰 사본들도 양피지에 쓴 책자(코덱스) 형태이다. 디모데후서 4:13은 신약 시대에 이미 양피지가 기록 재료로 쓰였음을 보여 주는 구절로도 인용된다.

해석과 논점

바울이 말한 "책"과 "양피지"가 무엇이었는지는 본문에 나오지 않는다. 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견해를 내놓는다.

  • 구약 성경 사본이었다는 견해
  • 바울 자신의 기록이나 편지 사본이었다는 견해
  • 메모용 빈 양피지 공책이었다는 견해

어느 쪽도 확정되지 않았다. 또 일부 학자는 "특별히"로 옮긴 그리스어 낱말을 "곧"이라는 뜻으로 읽는다. 이렇게 보면 책과 양피지는 서로 다른 두 물건이 아니라, 책이 곧 양피지 책이라는 설명이 된다. 바울이 이것들로 무엇을 하려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본문 밖의 추측이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의 설교에서 이 구절은 주로 두 가지 뜻으로 인용된다. 하나는 죽음을 앞두고 감옥에 있으면서도 책과 양피지를 찾은 바울의 모습을 들어, 평생 말씀을 배우고 읽는 자세를 권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겉옷까지 부탁한 데서 바울의 외롭고 궁핍한 처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영국의 찰스 스펄전이 이 구절로 설교한 일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함께 보기 8

첫 글: AI 초안 · 마지막 수정 2026-10-05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

로그인하고 토론에 참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