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비평
교리·신학
역사비평은 성경 본문이 언제, 누구에 의해, 어떤 역사적 상황에서 형성되었는지를 역사학과 문헌학의 방법으로 연구하는 성경 해석 방법이다.
정의와 뜻
역사비평(歷史批評, historical criticism)은 성경을 다른 고대 문헌과 같은 방법으로 분석하여 본문의 기원과 형성 과정을 밝히려는 연구 방법이다. 여기서 '비평'은 성경을 깎아내린다는 뜻이 아니라, 근거를 따져 판단한다는 학술 용어이다. 예전에는 '고등비평'이라고도 불렀다. 주요 세부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자료비평: 본문 뒤에 있는 기록 자료를 찾는다. 대표적인 예가 모세오경의 문서설이다.
- 양식비평: 본문을 기록되기 전 구전 단계의 형태(양식)와 그 형태가 쓰인 생활 자리로 나누어 살핀다.
- 편집비평: 최종 저자나 편집자가 자료를 어떤 의도로 엮었는지 연구한다. 공관복음 문제 연구에서 많이 쓰인다.
역사적 배경
역사비평은 17~18세기 계몽주의 시기에 성경의 저자와 연대를 둘러싼 전통적 견해가 의문시되면서 시작되었다. 19세기 독일 학계에서 크게 발전하였고, 율리우스 벨하우젠의 오경 연구와 20세기 루돌프 불트만의 복음서 양식비평이 널리 알려져 있다.
평가는 처음부터 갈렸다. 지지하는 쪽은 본문의 역사적 맥락을 밝혀 의미를 더 정확히 이해하게 한다고 본다. 비판하는 쪽은 기적과 예언을 처음부터 배제하는 전제를 깔고 있어 성경의 권위를 훼손한다고 본다. 20세기 초 미국의 근본주의 운동은 자유주의 신학과 함께 역사비평을 주요 반대 대상으로 삼았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 장로교에서는 역사비평을 받아들일지가 성경 무오설 논쟁과 맞물렸다. 1950년대 김재준이 성경의 고등비평을 수용하자 박형룡 등 보수 측이 이에 반대하였다. 이 성경관 논쟁은 1953년 한국기독교장로회가 분립한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한국 장로교 분열 참조).
오늘날 교단에 따른 경향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 한신대학교 등 진보 성향 신학교: 역사비평을 성서학의 기본 방법으로 가르친다.
- 장로회신학대학교, 감리교신학대학교 등: 역사비평을 학문적 도구로 다루면서 신앙고백적 해석과 함께 쓰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총신대학교, 고신대학교 등 보수 개혁주의 신학교: 역사비평의 전제를 비판한다. 대신 문법적·역사적 해석을 강조한다.
복음주의 학자들 가운데에는 반초자연주의 전제는 거부하면서도 역사적 배경 연구 같은 일부 도구는 선별해 쓰는 경우도 있다. 일반 교회의 설교와 성경공부에서는 역사비평이 직접 다뤄지는 일이 드물다. 이 주제는 주로 신학교 교육과 교단 신학 논쟁에서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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