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신앙생활
겸손은 자기를 높이지 않고 낮추는 마음과 태도로, 기독교에서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한계와 죄를 인정하고 이웃을 섬기는 덕목으로 가르친다.
정의와 뜻
겸손(謙遜)은 자기를 내세우거나 높이지 않고 남을 존중하며 자신을 낮추는 마음가짐이다. 반대말은 교만(驕慢)이다. 기독교에서는 겸손을 예절의 차원에서만 보지 않는다.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 앞에서 자기 자리를 바르게 아는 것, 곧 자신이 은혜로 살아가는 존재임을 인정하는 태도로 이해한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구약성경은 겸손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설명한다. 미가 6:8은 하나님이 구하시는 것이 정의와 인자를 행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잠언 16:18은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고 경고한다.
신약성경에서 예수는 자신을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라고 소개한다(마태복음 11:29). 바리새인과 세리의 비유는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누가복음 18:14)는 말로 끝난다. 요한복음 13장에는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씻긴 일이 기록되어 있다. 바울은 빌립보서 2:3-8에서 그리스도가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한 일을 신자가 본받을 겸손의 본보기로 제시한다. 야고보서 4:6과 베드로전서 5:5는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들에게 은혜를 주신다"는 말을 함께 인용한다.
교회사에서 아우구스티누스는 신앙의 길에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겸손이라고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말은 이후 여러 신학자가 인용했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 교회에서 겸손은 설교와 신앙 교육에서 자주 다루는 덕목이다. "낮아짐", "섬김"이라는 말과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다. 고난주간 목요일에 교인끼리 발을 씻겨 주는 세족식을 하는 교회도 있다. 임직식에서는 직분을 지위가 아니라 섬기는 자리로 받으라는 권면이 흔히 주어진다.
교단 전통에 따라 강조점이 다르다.
- 장로교·개혁주의는 인간의 죄와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를 강조한다. 그래서 구원에서 자기 공로를 내세우지 않는 것을 겸손의 핵심으로 본다.
- 감리교·성결교는 웨슬리 신학 전통에서 겸손을 성화의 열매로 다룬다. 존 웨슬리는 마음의 성결을 설명하면서 겸손을 첫머리에 두었다.
- 오순절·순복음 교회에서는 은사를 받은 사람이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태도가 겸손으로 강조된다.
한편 교회 안의 권위주의를 비판하는 쪽에서는 문제 제기를 막는 말로 "겸손"이 쓰이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지적을 하는 이들은 직분자에게 더 큰 겸손이 요구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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