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바도기아
성경 · 지명
갑바도기아는 소아시아 중동부 내륙, 오늘날 튀르키예 중부에 있던 지역이다. 신약성경에서는 오순절 사건과 베드로전서의 수신자 지역으로 나온다.
성경에 나오는 곳
갑바도기아는 신약성경에 두 번 나온다.
- 사도행전 2:9: 오순절에 성령이 강림한 날, 예루살렘에 모여 있던 사람들의 출신지를 열거하는 가운데 "유대와 갑바도기아, 본도와 아시아"가 나온다. 이들은 여러 지역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과 유대교로 개종한 사람들이었고, 사도들이 자기 지방 말로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 베드로전서 1:1: 편지의 받는 이를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라고 밝힌다.
배경
갑바도기아는 소아시아 동쪽 내륙의 고원 지대로, 화산 활동으로 생긴 독특한 바위 지형으로 유명하다. 페르시아 제국 시대에는 한 지방이었고, 이후 독자적인 왕국을 거쳤다. 주후 17년 티베리우스 황제 때 로마의 속주가 되었다. 중심 도시는 가이사랴(마자카)로, 성경에 자주 나오는 팔레스타인의 가이사랴와는 다른 곳이다.
이 이름은 고대 페르시아 비문에 '카트파투카'로 나온다고 알려져 있다. 흔히 "아름다운 말의 땅"이라는 뜻이라고 소개되지만, 어원은 확실하지 않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갑바도기아는 복음이 유대 밖으로 퍼져 나간 넓은 지역을 보여 주는 지명 가운데 하나다. 오순절 명단에 이 지역이 들어 있다는 사실은 그곳에 이미 유대인 공동체가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베드로전서가 쓰일 무렵에는 이 지역에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누가 이곳에 교회를 세웠는지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 바울의 전도 여행 기록에도 갑바도기아를 방문했다는 언급은 없다.
해석과 논점
- 베드로전서의 "흩어진 나그네": 이를 문자 그대로 흩어져 사는 유대인 그리스도인으로 보는 해석이 있다. 반면 이방인을 포함해 세상에서 나그네로 사는 교회 전체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보는 해석도 있다. 일부 학자는 수신 지역이 나열된 순서가 편지를 전한 사람의 이동 경로를 반영한다고 본다.
- 베드로의 방문 전승: 교회사가 에우세비오스는 오리게네스의 말을 인용해, 베드로가 이 지역들의 흩어진 유대인에게 전도했다는 전승을 전한다. 성경 본문은 베드로가 갑바도기아에 직접 갔는지 말하지 않는다.
- 구약의 갑돌: 칠십인역은 신명기 2:23과 아모스 9:7의 '갑돌'을 갑바도기아로 옮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늘날 학자 다수는 블레셋 사람의 출신지로 나오는 갑돌을 크레타섬 일대로 본다.
- 지하 도시 이야기: 갑바도기아의 바위 교회와 지하 도시는 흔히 초대 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 지낸 곳으로 소개된다. 그러나 지하 도시 상당수는 그리스도교 이전부터 있었고, 바위 교회 대부분은 비잔틴 시대 이후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경 시대의 일과 곧바로 연결하기는 어렵다.
이후의 역사
4세기에는 이 지역 출신의 대 바실리우스, 나지안조스의 그레고리우스, 닛사의 그레고리우스가 활동했다. 이들은 흔히 '갑바도기아 교부'로 불리며, 삼위일체 교리를 정리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교회에서
튀르키예(터키) 성지순례 일정에 갑바도기아가 자주 포함되어, 한국 교인들에게도 바위 교회와 지하 도시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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