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도
성경 · 지명
본도는 소아시아 북부, 흑해 남쪽 연안에 있던 지역이다. 신약성경에서는 오순절 이야기, 아굴라의 고향, 베드로전서의 수신 지역으로 나온다.
성경 본문
본도는 신약성경에 세 차례 나온다.
- 사도행전 2:9: 오순절 성령 강림 때 예루살렘에 모여 사도들이 자기 지방 말로 말하는 것을 들은 사람들의 출신지 가운데 하나로 나온다. 본도는 이 목록에서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나란히 놓여 있다.
- 사도행전 18:2: 바울이 고린도에서 만난 아굴라를 "본도에서 난" 유대인으로 소개한다. 아굴라는 아내 브리스길라와 함께 로마에서 떠나온 사람이었다(브리스길라와 아굴라 참고).
- 베드로전서 1:1: 베드로전서의 수신자를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라고 부른다. 본도는 이 다섯 지역 가운데 첫째로 나온다.
배경
본도라는 이름은 그리스어 '폰토스'에서 왔으며, 이 말은 '바다'라는 뜻이다. 흑해를 가리키던 그리스어 이름에서 이 지역 이름이 비롯되었다. 오늘날에는 '폰투스'로도 적는다. 지역은 소아시아 북부의 흑해 연안을 따라 펼쳐져 있었다. 남쪽에는 갑바도기아가, 서쪽에는 비두니아가 이웃해 있었다.
이곳에는 한때 독자적인 본도 왕국이 있었다. 기원전 1세기에 미트리다테스 6세가 로마에 맞서 싸웠으나 패했고, 그 뒤 본도의 서부는 비두니아와 합쳐져 로마의 '비두니아-본도' 속주가 되었다. 나머지 지역은 시기에 따라 다른 통치를 받았다. 신약 시대에는 이 지역에 유대인 공동체가 흩어져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사도행전 2장과 18장의 기록도 이를 뒷받침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본도는 복음이 예루살렘에서 이방 지역으로 퍼져 나가는 흐름 속에서 등장한다. 오순절 본문에서는 흩어져 살던 유대인과 개종자들이 복음을 처음 들은 자리에 이 지역 사람들이 있었음을 보여 준다. 베드로전서에서는 이 지역에 이미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자리 잡았음을 전제한다.
사도행전에는 바울이 본도에서 전도했다는 기록이 없다. 그래서 이 지역의 교회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성경이 직접 밝히지 않는다. 성경 밖의 기록을 보면, 2세기 초 비두니아-본도 속주의 총독이던 소(小)플리니우스가 트라야누스 황제에게 그리스도인 처리 문제를 묻는 편지를 보냈다고 알려져 있다. 이 편지는 이 무렵 이 일대에 그리스도인이 적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자료로 자주 인용된다. 2세기의 마르키온도 본도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마르키온주의 참고).
해석과 논점
- 베드로전서의 지역 순서: 일부 학자는 본도에서 시작해 비두니아에서 끝나는 순서를 편지를 전달한 사람의 이동 경로로 본다. 다른 학자들은 단순한 지역 나열로 본다.
- 수신자의 성격: "흩어진 나그네"를 흩어져 사는 유대인 출신 그리스도인으로 읽는 해석이 있다. 반면 세상 속에서 나그네처럼 사는 이방인 출신을 포함한 그리스도인 전체로 읽는 해석도 있다.
- 베드로의 본도 전도 전승: 에우세비오스의 『교회사』 등 고대 교회 문헌은 베드로가 이 지역의 흩어진 유대인에게 전도했다는 전승을 전한다. 그러나 성경 본문은 베드로가 본도를 방문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베드로전서 1:1은 수신 지역만 밝힐 뿐이므로 이 전승과 구별해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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