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위 족속
성경 · 무리·민족
히위 족속은 구약성경에서 가나안의 후손으로 소개되며 이스라엘이 들어가기 전 가나안 땅에 살던 이른바 '일곱 족속' 가운데 하나다. 세겜과 기브온 사람들이 이 족속으로 불린다.
성경에 나오는 곳
- 계보: 창세기 10:17에서 노아의 아들 함의 후손인 가나안의 자손 가운데 하나로 나온다.
- 세겜 사건: 창세기 34장에서 히위 족속 하몰의 아들 세겜이 야곱의 딸 디나를 욕보인다. 하몰은 두 집안이 서로 혼인하자고 제안하고, 야곱의 아들들은 할례를 조건으로 내건다. 시므온과 레위는 성읍 남자들이 할례 뒤 아파하던 사흘째에 그들을 죽인다. 창세기 36:2에서는 에서의 아내 오홀리바마도 히위 족속 시브온의 손녀로 소개된다.
- 정복 대상 목록: 출애굽기 3:8, 23:28과 신명기 7:1 등에서 헷·기르가스·아모리·가나안·브리스·여부스 족속과 함께 이스라엘이 쫓아낼 민족으로 거듭 나온다.
- 기브온 조약: 여호수아 9장에서 기브온 사람들은 먼 나라에서 온 것처럼 꾸며 이스라엘과 조약을 맺는다. 9:7은 이들을 히위 사람이라 부르고, 11:19는 이스라엘과 화친한 성읍은 이들뿐이었다고 적는다. 속임수가 드러난 뒤에도 이스라엘은 맹세를 지켜 그들을 살려 두었고, 그들은 나무를 패고 물을 긷는 일을 맡았다.
- 그 뒤: 사사기 3:3은 레바논 산지에 남은 히위 족속이 이스라엘을 시험하는 민족이었다고 적는다. 열왕기상 9:20-21에 따르면 솔로몬은 남은 히위 족속을 노역에 동원했다.
배경
히위 족속은 세겜(중부 산지), 기브온·그비라·브에롯·기럇여아림(여호수아 9:17), 헤르몬산 아래 지역(여호수아 11:3)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살았다. 이름의 뜻은 분명하지 않다. 성경 밖 고대 문헌에서도 이 이름이 뚜렷이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세기 36장 안에서 시브온이 히위 족속(2절)으로도, 호리 족속(20절)으로도 나온다. 또 칠십인역의 일부 구절은 히위 족속 대신 호리 족속으로 읽는다. 이런 이유로 일부 학자는 두 이름이 서로 섞였거나 같은 집단을 가리킬 수 있다고 본다. 이 견해는 확정된 것이 아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신약에는 히위 족속이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사도행전 13:19에서 바울은 하나님이 "가나안 땅 일곱 족속"을 멸하고 그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셨다고 설교하며 이 전통을 이어받는다. 기브온 이야기는 라합 이야기와 함께 이방인이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들어온 사례로 읽히기도 한다.
해석과 논점
- 조약과 맹세: 여호수아 9:14는 이스라엘이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조약을 맺었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이 본문은 경솔한 결정을 경계하는 교훈으로 자주 읽힌다. 동시에 속아서 한 맹세라도 지킨 신실함의 사례로 읽히기도 한다. 사무엘하 21장에서는 사울이 기브온 사람을 죽인 일이 문제가 되는데, 21:2는 그들을 "아모리 사람 중에서 남은 자"라 부른다. 히위 족속과 아모리 족속이라는 호칭이 어떤 관계인지는 해석이 갈린다.
- 진멸 명령: 가나안 족속을 멸하라는 명령의 윤리적 의미를 두고 견해가 나뉜다. 한쪽은 이를 그 땅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받아들인다(창세기 15:16 참조). 다른 쪽은 고대 전쟁 기록의 과장된 표현이나 신학적 서술로 이해한다.
- 풍유적 해석: 초대 교회 이래 일부 해석 전통은 가나안 일곱 족속을 신자가 이겨야 할 죄나 악습의 상징으로 풀어 왔다. 이는 본문 자체가 말하는 내용이 아니라 후대의 영적 적용이다.
- 헷 족속과의 구분: 한국어 표기가 비슷한 헷 족속과는 성경에서 서로 다른 민족으로 나란히 나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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