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겜 (인물)
인물 · 성경 인물
세겜은 창세기 34장에 나오는 히위 족속 하몰의 아들로, 세겜 성의 추장이다. 야곱의 딸 디나를 욕보인 뒤 아내로 달라고 청했다가 시므온과 레위에게 죽임을 당했다.
성경의 기록
세겜은 히위 족속 하몰의 아들이고 "그 땅 추장"이다(창세기 34:2). 그의 이름은 가나안 중부의 성읍 세겜과 같다. 성경에는 같은 이름을 가진 다른 사람도 나온다. 므낫세 지파 길르앗의 자손인 세겜(민수기 26:31)이 그 예이며, 이 문서의 인물과는 다른 사람이다.
야곱은 밧단아람에서 돌아와 세겜 성 앞에 장막을 쳤다. 그리고 그 밭을 "세겜의 아비 하몰의 아들들"에게서 은 일백 개를 주고 샀다(창세기 33:18-19).
창세기 34장에 따르면 레아의 딸 디나가 그 땅의 여자들을 보러 나갔을 때, 세겜이 디나를 보고 끌어들여 욕보였다(34:1-2). 본문은 그 뒤 세겜이 디나를 마음으로 연연하여 사랑했다고 적는다. 세겜은 아버지에게 디나를 아내로 얻어 달라고 청했다(34:3-4). 하몰은 두 집안이 서로 통혼하고 이 땅에서 함께 살자고 제안했고, 세겜은 혼수와 예물을 얼마든지 내겠다고 했다(34:8-12).
야곱의 아들들은 속여서 대답했다. 세겜 성의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아야 혼인을 허락하겠다는 것이었다(34:13-17). 세겜은 "그 아비 집에서 가장 존귀한 자"였는데, 이 조건을 지체 없이 받아들였다(34:19). 하몰과 세겜은 성문에서 성읍 사람들을 설득했고, 남자들이 모두 할례를 받았다(34:20-24). 사흘째 되는 날 시므온과 레위가 성을 쳐서 남자들을 죽였다. 이때 하몰과 세겜도 죽었고, 두 사람은 디나를 세겜의 집에서 데려왔다(34:25-26).
성경 안에서의 의미
이 사건 뒤 야곱은 시므온과 레위를 꾸짖었다(창세기 34:30). 야곱은 죽기 전에도 두 아들의 분노를 책망한다(창세기 49:5-7). 야곱이 하몰의 자손에게서 산 땅에는 나중에 요셉의 뼈가 묻혔다(여호수아 24:32).
사사기 9:28에서는 가알이 "세겜의 아비 하몰의 후손"을 말한다. 신약에는 이 인물을 직접 다루는 대목이 없다. 스데반의 설교(사도행전 7:16)에 "세겜 하몰의 자손"이 나오는데, 여기서 '세겜'이 사람인지 지명인지는 사본과 번역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 요한복음 4:5의 "야곱이 그 아들 요셉에게 준 땅"은 흔히 이 땅과 연결해 이해된다.
해석과 논점
- 세겜의 행위를 무엇으로 볼지에 대해 의견이 나뉜다. 개역한글과 개역개정은 "강간"으로 옮긴다. 그러나 히브리어 표현의 뜻을 두고 학자들 사이에 논의가 있다. 본문이 뒤이어 세겜의 사랑과 구혼을 적고 있어, 이 인물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해서도 해석이 갈린다.
- 시므온과 레위의 보복이 정당했는지도 해석이 갈리는 부분이다. 두 사람의 행동을 누이의 명예를 지킨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34:31). 반대로 거짓과 과도한 폭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49:5-7).
- 디나가 "나갔기" 때문에 일이 생겼다며 디나를 탓하는 해석은 유대교와 기독교 전통 일부에 전해진다. 본문은 디나의 행동을 평가하지 않으며, 디나 자신의 말도 기록하지 않는다.
- 일부 학자는 인물 세겜과 성읍 세겜의 이름이 같은 점에 주목한다. 이들은 이 이야기를 이스라엘 조상과 세겜 지역 주민의 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읽기도 한다.
한국 교회에서
세겜이 설교나 교회학교에서 단독 주제로 다뤄지는 경우는 드물다. 창세기 34장은 대개 야곱 이야기 가운데 하나로 읽힌다. 이어지는 35장에서 하나님이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가라고 하신 대목(35:1)과 함께 설교되는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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