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맛
성경 · 지명
하맛은 오늘날 시리아 서부 오론테스강 가에 있던 고대 도시이자 왕국이다. 구약에서 이스라엘 땅의 북쪽 경계를 가리키는 기준으로 자주 쓰인다.
성경에 나오는 하맛
하맛은 구약 여러 책에 나온다. 크게 네 갈래로 묶을 수 있다.
- 땅의 경계: 열두 정탐꾼은 "하맛 어귀"까지 땅을 정탐했다(민수기 13:21). 민수기 34:8은 약속의 땅 북쪽 경계를 하맛 어귀로 정한다. 에스겔이 환상으로 본 회복된 땅의 경계에도 하맛이 나온다(에스겔 47:16-17, 48:1).
- 왕국 시대: 다윗이 소바 왕 하닷에셀을 쳐서 이기자, 하맛 왕 도이가 아들을 보내 축하했다(사무엘하 8:9-10). 솔로몬은 하맛소바를 쳐서 점령하고 하맛에 국고성(물자를 쌓아 두는 성)을 건축했다(역대하 8:3-4). 여로보암 2세는 하맛 어귀부터 아라바 바다까지 이스라엘 지경을 회복했다. 이 일은 가드헤벨 사람 아밋대의 아들 요나를 통해 하신 말씀대로 이루어졌다(열왕기하 14:25, 28).
- 앗수르 시대: 앗수르 왕은 하맛 사람들을 사마리아로 옮겨 살게 했고, 그들은 아시마라는 신을 만들었다(열왕기하 17:24, 30). 랍사게는 히스기야에게 "하맛과 아르밧의 신들이 어디 있느냐"고 위협했다(열왕기하 18:34). 이사야 10:9도 하맛을 앗수르에 무너진 성읍으로 든다.
- 예언과 심판: 아모스는 "큰 하맛"을 들어 이스라엘의 교만을 꾸짖었다(아모스 6:2, 14).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하맛 땅 리블라에서 시드기야의 아들들과 유다 고관들을 처형했다(열왕기하 25:6-7, 20-21). 하맛은 창세기 10:18에서 가나안 자손의 한 족속 이름으로도 나온다.
배경
하맛은 오론테스강 중류에 자리한 교통의 요지였다. 남쪽의 다메섹과 북쪽 지역을 잇는 길목에 있었다. 오늘날 시리아의 하마시와 같은 곳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름의 뜻은 '성채'로 풀이되기도 하지만 확실하지 않다. 앗수르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 9세기 중엽 하맛 왕은 다메섹, 이스라엘 왕 아합 등과 함께 앗수르에 맞섰다. 하맛은 기원전 8세기 후반 앗수르에 정복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구약에서 하맛은 이스라엘이 이를 수 있는 가장 먼 북쪽을 상징한다. "하맛 어귀에서 애굽 시내까지"(열왕기상 8:65)라는 표현은 온 이스라엘을 뜻하는 관용구처럼 쓰였다. 동시에 하맛의 멸망은 강대국 앞에서 인간의 힘과 이방 신들이 무력하다는 증거로 인용된다. 신약에는 하맛이 직접 나오지 않는다. 다만 하맛까지의 회복을 예언한 요나는 예수께서 마태복음 12장 41절에서 언급하신 인물과 같은 사람으로 이해된다.
해석과 논점
- "하맛 어귀"의 뜻: 개역개정은 히브리어 '레보 하맛'을 "하맛 어귀"로 옮겼다. 일부 학자는 '레보'를 오늘날 레바논의 한 지명에 해당하는 고유 지명으로 보아 "르보하맛"으로 읽는다. 이렇게 읽으면 경계선의 위치가 달라진다.
- 열왕기하 14:28의 "유다에 속하였던": 이 구절은 다윗·솔로몬 시대의 지배를 가리킨다는 해석이 있다. 본문 전승상의 어려움으로 보는 견해도 있어 학자들의 설명이 갈린다.
- 하맛소바: 하맛과 소바를 함께 이르는 말인지, 별개의 지명인지에 대해 견해가 나뉜다.
함께 보기 8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