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기야
인물 · 성경 인물
시드기야는 유다 왕국의 마지막 왕이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왕으로 세웠으나 그에게 반역했고, 예루살렘이 함락되자 두 눈을 잃고 바벨론으로 끌려갔다.
성경의 기록
시드기야는 요시야 왕의 아들이다. 본래 이름은 맛다니야였다. 느부갓네살이 조카 여호야긴을 바벨론으로 끌고 간 뒤 그를 유다 왕으로 세우면서 이름을 시드기야로 바꾸었다(열왕기하 24:17). 이 이름은 "여호와는 의로우시다"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성경은 그가 스물한 살에 왕이 되어 열한 해 동안 다스렸다고 적는다(열왕기하 24:18, 역대하 36:11, 예레미야 52:1).
그의 생애는 열왕기하 24~25장, 역대하 36장, 예레미야 21·27·32·34·37~39·52장에 기록되어 있다. 시드기야는 바벨론에 맹세하고 왕위에 올랐지만 결국 반역했다(역대하 36:13). 예루살렘이 포위되자 그는 선지자 예레미야를 은밀히 불러 여러 차례 묻는다. 그러나 바벨론에 항복하라는 권고는 따르지 않았다. 신하들이 예레미야를 웅덩이에 던질 때에도 이를 막지 못했다(예레미야 38장). 포위 중에 노예를 해방하기로 언약을 맺었다가 다시 되돌린 일도 기록되어 있다(예레미야 34장).
예루살렘은 그의 재위 제11년에 함락되었다. 시드기야는 밤에 도망하다가 여리고 평지에서 붙잡혀 리블라로 끌려갔다. 그곳에서 아들들이 그의 눈앞에서 죽임을 당했다. 이어 그의 두 눈이 뽑혔고, 그는 사슬에 묶여 바벨론으로 끌려갔다(열왕기하 25:1-7, 예레미야 39:1-7).
같은 이름을 가진 다른 인물도 있다. 아합 시대의 거짓 선지자 그나아나의 아들 시드기야(열왕기상 22:11)와 예레미야 29:21의 시드기야는 이 왕과 다른 사람이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성경은 시드기야를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지고 바벨론 포로가 완성되는 시점의 왕으로 그린다. 역대하는 그가 예레미야의 말 앞에서 겸손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역대하 36:12). 에스겔 17장은 그의 반역을 맹세를 깨뜨린 일로 다룬다.
신약은 시드기야를 이름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마태복음 1장의 족보도 요시야에서 여고냐(여호야긴)로 이어진다.
해석과 논점
- 친족 관계 표기: 열왕기하는 그를 여호야긴의 숙부로 적는다. 역대하 36:10의 히브리어 본문은 '형제'에 해당하는 말을 쓰는데, 이는 넓은 의미의 친족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풀이된다.
- 두 예언의 관계: 예레미야 32:4는 그가 바벨론 왕을 눈으로 보리라고 말한다. 에스겔 12:13은 그가 바벨론에 가되 그 땅을 보지 못하리라고 말한다. 많은 주석은 두 예언이 리블라에서 왕을 대면한 뒤 눈이 멀어 끌려간 일로 함께 성취되었다고 본다.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는 시드기야가 두 예언이 서로 어긋난다고 여겨 믿지 않았다고 전한다.
- 이름과 예언: 예레미야 23:6의 "여호와 우리의 공의"라는 이름이 시드기야의 이름과 대조를 이룬다고 보는 학자들이 있다.
- 연대: 예루살렘 함락 연도는 기원전 587년설과 586년설 등으로 학자마다 다르게 본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 설교에서 시드기야는 흔히 말씀을 듣고도 순종하지 못한 사람의 예로 다뤄진다. 특히 하나님의 뜻보다 사람을 두려워한 모습(예레미야 38:19)이 자주 언급된다. 예레미야서 강해에서는 선지자 예레미야와 대비되는 인물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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